메타버스 공간에서 행사와 공연, 제조·건설·금융·경영 등 펼쳐보여
가상세계와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의 복합적 형태 구동

사진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이뤄진 GC녹십자의 메타버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모습.
국내 제약사 최초로 이뤄진 GC녹십자의 메타버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메타버스는 이제 각종 행사나 일상적 행위, 인간관계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미 알려져있다시피, 이는 기존의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기술보다 한층 진화된 것이다. 즉 사용자의 이용 형태에 따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의 복합적 구동으로 이뤄진다. 그렇다면 최근 메타버스는 어떤 방식으로 실용화되고 있을까.

‘IT강국’이란 이름에 걸맞게 메타버스 기술을 주도하는 게임기반의 미국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 못지않은 수준에 도달했다. 즉 블랙핑크와 팬사인회를 진행한 네이버의 제페토가 대표적인 토종 메타버스 테크다. 제페토는 적어도 메타버스를 경험하려는 사용자들에겐 필수적인 플랫폼이다. 이는 대규모의 사용자가 확보된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공연, 게임 등의 콘텐츠산업을 메타버스로 실현해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으로 로블록스의 월간 이용자 수가 1억9000만명을 넘었고, 포트나이트의 전 세계 이용자 수가 3억5000만명을 넘었다. 제페토의 글로벌 이용자 수도 2억명을 넘어서며 메타버스 플랫폼의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미 XR(복합현실)의 형태로 제조 제조, 건설, 조선 등 산업 현장의 설계 운영 관리 등을 위한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 또 서비스 교육, 유통, 물류, 전시 등 B2B 서비스 제공을 위한 XR 서비스나, 공공 국방, 소방, 행정 등 공공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XR 서비스, 라이프 쇼핑, 전시, 공연, 커머스, 금융, 헬스케어, SNS 등을 위한 XR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이나 가상세계, 거울세계, 라이프로깅의 경계를 너머 융복합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활용에서부터 입학식, 대학 축제, 대통령 선거 운동 등 일상 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에서 닌텐도의 대표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선거 운동을 진행하였다. LG전자도 미국 카네기 멜론대와 함께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사내 수료식을 실제 공간과 유사하게 카네기멜론대 캠퍼스와 LG트윈타워를 가상공간에 조성하였다.

SK텔레콤은 순천향대학교의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기도 해 화제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오프라인 입학식을 할 수 없기에 신입생들은 순천향대학교 운동장과 거의 흡사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각각 참가했다. 이 자리에선 총장의 축사와 신입생 대표의 입학 선서가 진행되는 등 기존 오프라인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SK텔레콤은 또 “MZ세대들을 겨냥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한 이프랜드(ifland)를 5G시대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워갈 것”이라며 선을 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개성 넘치는 본인의 버추얼 부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800여종의 다양한 의상, 헤어스타일, 성별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다채로운 아바타들이 등장하여 실제 인간관계와 흡사한 메타버스 공간 속의 소통을 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은 물리적 공간과 시간이란 한계를 넘어 한 차원 높은 사용자 간의 소셜 기능을 선보였다. 즉 단순히 사진과 텍스트로 안부를 묻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사용자들끼리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하고, 공유 받은 사람도 마치 같은 공간과 시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빠른 지난 2016년 페이스북으 마크 저커버그는 이미 본인의 아바타와 회사 동료들의 아바타들 간에 대화가 가능한 소셜 VR 셀피를 선보인 바 있다.

이때 아바타들은 수중이나 화성, 사무실 등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저커버

그의 부인과의 영상 통화도 보여주었다. 아바타들은 각자 다른 장소에서 HMD를 착용하고 현실세계의 인물을 캐릭터화한 아바타들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공간적 제약을 무한대로 확장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이 밖에도 비대면 시대에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가 없는 대신에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아티스트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 기술은 이제 현실과 오프라인 공간의 일상을 대체하는 새로운 ‘제2의 세상’(세컨드라이프), 또는 ‘제2의 우주’를 인간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 : 유타증권, 서울예술대(김광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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