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한국 성장률 4.2% ‘매우 긍정적' 평가
中企, 큰 폭의 수출 증가·전체 수출 견인

사진은 중소기업들이 주로 참여하는 'K프린팅 2021' 전시회장 모습.
중소기업들이 주로 참여하는 'K프린팅 2021' 전시회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소기업들의 수출 호조가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최근 미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2% 낮추었으나, 유독 한국만은 그대로 4.2%를 유지했다. 이는 OECD국가 중에서도 최상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후 K방역의 순기능과 함께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의 여지가 크게 줄어든 덕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건국대 최배근 교수는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특히 화장품 등 K-뷰티와 핸드폰 디스플레이, 밀키트 등과 같은 중소기업 특유의 제품들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면서 이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실제 국내 중소기업들은 K방역의 효과로 인해 마스크나 소독제, 안면인식 체온측정장치 등 다양한 방역제품을 앞다퉈 개발, 출시하며 수출시장을 공략해왔다.

또 동남아 시장이 주춤한 반면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K뷰티, 즉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또 반도체 외장용이나 배터리의 분극용 칸막이 등을 위한 플라스틱 제품도 큰 폭으로 늘어났고, 핸드폰 디스플레이도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공급량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큰 국제적인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것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K식품 분야도 꾸준히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고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특히 한국 식품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와 같이, K푸드 관련 식품이나 가공제품들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들 중엔 대기업 제품도 들어있으나, 절대 다수가 중소기업 내지 소상공인들까지 아우르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최 교수는 “이처럼 한국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이 분발한 덕분에 수출이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그 덕분에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인 도미노 효과가 이어지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은 사정이 다르다”고 전했다.

IMF가 판단 기준으로 삼은 9월 시장 동향의 경우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나 원부자재 등에 대한 국제적인 공급망 위축, 그리고 심상치않은 인플레이션 징후, 게다가 델타변이로 인해 팬데믹 현상이 여전한 상황으로 경기회복의 속도가 늦춰지거나, 멈춰있다는 관측이다.

“본래 K방역 등으로 상대적으로 작년에도 경기 하각폭이 크지 않았던 한국과 함께 빠른 경기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세계 경제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는 최 교수는 “그러나 미국의 경우 그런 부정적 경제적 외부효과로 인해 오히려 IMF가 내년 성장률을 1% 낮춘 상태”라고 했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R&D와 시장 개척 노력을 통해 수출을 견인하면서, 긍정적 전망을 낳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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