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 창립 40주년, 워커힐서 14일 선출
'日뉴커머 대표주자' 김현태‧장영식 2파전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올해는 세계한인무역협회(이하 월드옥타) 설립 40주년이다. 1981년 창립된 월드옥타는 4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2021년 현재 명실상부한 한민족 대표 경제단체로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장동 소재 워커힐서울에서 ‘제 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열린다. 무엇보다 행사마지막 날인 14일 앞으로 2년간 월드옥타의 미래를 걸머질 21대 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일본에서 뉴커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김현태 베니키아칼튼호텔 대표와 장영식 에이산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태 후보는 후쿠오카와 오사카에서 호텔경영자로, 장영식 후보는 동경을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면세점 및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본지는 기호 순으로 두 후보를 만나 월드옥타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들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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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차기 회장에 도전한 김현태 일본 베니키아재팬 대표. 김 후보는 롯데호텔 공채입사를 시작으로 힐튼호텔을 거쳐 개인호텔 운영에 이르기까지 40년 가까이 호텔리어로 종사했다. [박철의 기자]
월드옥타 차기 회장에 도전한 김현태 일본 베니키아재팬 대표. 김 후보는 롯데호텔 공채입사를 시작으로 힐튼호텔을 거쳐 개인호텔 운영에 이르기까지 40년 가까이 호텔리어로 종사했다. [박철의 기자]

김현태 후보(베니키아재팬 대표) “문화콘텐츠 사업 통해 세계문화경제영토 확장”

김현태 후보는 정통 호텔리어로 출발해 현재 (주)베니키아재팬 대표이사이자 (주)칼튼매니지먼트 대표이사다. 백제 무령왕 탄생지 보전, 무료 한글교실 개최 등 현지에서 한국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충남 홍성출신으로 경희대를 졸업하고 도쿄 센슈대 대학원(석사)와 가천대 대학원에서 국제마케팅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일본과의 대화>라는 책을 내기도 한 김 후보는 2011년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은 뒤 10년간 월드옥타 부회장, 통상위원장 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ONE(Oversea Network Economic)패밀리(Family)기치아래 호텔비즈니스의 경험을 살려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통한 문화경제영토 확보 ‣월드옥타 회관 건립 ‣옥타몰 업그레이드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을 내걸었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배경이 궁금하다.

"내 삶의 모토는 ‘사랑’이다. 조국사랑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고향은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분이 유관순 누나이다. 베니키아호텔 창립 일을 3월1일로 정한 것도 이런 애국애족정신에서 출발했다. 월드옥타 회장은 봉사와 헌신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옥타 회장 선거가 뒤에는 어김없이 계파가 만들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내 나이 65세. 통합과 치유를 위해 조정과 화합을 도모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현지에서 봉사해 온 경험과 함께 서비스업을 통해 얻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한민족에게 희망의 길을 열고 싶다. 특히 적지 않은 회원들이 “김현태는 안티가 없다”며 출마를 적극 권유해 용기를 얻었다. 만약 회장에 당선된다면 선거제도를 개편하는 등 화합과 통합의 길을 열겠다. 이미 장영식 후보가 나왔으니 선후배간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문화콘텐츠 활성화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편입시킨다고 발표한바 있다. 선진국에 편입됐다는 말은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최근 BTS가 전 세계 한류열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한나라의 정체성과 정신을 담보하는 국력이다. 김구 선생님도 ‘경제의 힘’보다 ‘문화가 힘’을 더 역설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경제의 힘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39년간 호텔업에 종사하면서 종업원으로 출발해 전문경영인, 오너경영인으로 나름 성공신화를 써 왔다. 호텔은 서비스업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건설과 인테리어, 무역 등을 망라하는 만큼,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통해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전 세계에 수출하는 새로운 경제동력을 만들겠다. 지금껏 경제영토 건설에 매진했다면 향후에는 문화영토를 넓혀 시너지 효과를 내야 세계시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문화산업은 이제 시대정신이다."

-월드옥타 회관 건립은 전임 회장의 공약이지 않나.

"전임 회장도 월드옥타 회관 건립을 위해 나섰지만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얽히면서 진척을 보지 못했다. 나는 일본에서 호텔 부지매입에서부터 오픈까지 거의 내손을 거쳐서 완성하는 등 건설경험을 쌓았다. 앞서 7년 전 월드옥타 회관 건립을 제안한 바 있고 당시 건축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옥타 회관은 호텔과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오피스 등을 아우르는 건물을 구상하고 있다. 초기 사업비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지 않은 만큼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투자를 하겠다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사업성이다. 호텔도 콘텐츠가 필요하다. 베니키아 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한글교육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했듯이 발상을 전환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특히 차세대를 대상으로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다."

-옥타몰이 폐쇄됐다고 들었는데.

"완전히 폐쇄된 건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옥타몰을 업그레이드 해서 새로운 월드옥타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전임 회장이 역점으로 옥타몰을 준비했지만 너무 서두르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내용들이 많아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놓은 상태로 알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환경과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다르지 않은가. 정부에서 보조금 5억원을 받아 시작한 사업인 만큼, 장기플랜을 세워 옥타몰을 살려야 한다."

-베니키아 호텔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후쿠오카와 오사카에서 베니키아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베니키아는 한국 대표 호텔브랜드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문화관광부 산하 관광공사가 호텔체인사업을 하면서 만든 브랜드다. 후쿠오카와 오사카에 있는 베니키아는 한국 호텔 브랜드 수출 1호와 3호다. 2호는 미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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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로 월드옥타 차기 회장에 도전한 장영식 일본 에이산 대표. 90년대 빈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유통업과 면세점업을 통해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의 기업을 일군 '미다스의 손'을 지닌 열정맨이다. [박철의 기자]
역대 최연소로 월드옥타 차기 회장에 도전한 장영식 일본 에이산 대표. 90년대 빈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유통업과 면세점업을 통해 연매출 3000억원대 기업을 일군 '미다스의 손'을 지닌 열정맨이다. [박철의 기자]

장영식 후보(에이산 대표) “경험도 능력”...OKTA의 ‘혁신’과 ‘통합’을 꿈꾸다

장영식 후보는 면세점 사업을 통해 연간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뉴커머 중 가장 성공한 한상(韓商)으로 꼽힌다. 한일 양국의 소외계층에 매년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그는 순천대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배달을 하면서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면세점 사업을 통해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해 터진 코로나로 면세점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특유의 돌파력과 순발력을 통해 코로나 이전의 매출을 회복했다. 장 후보는 2003년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18년간 월드옥타 도쿄 지회장과 이사장, 상임이사 및 상임집행위원, 수석 부회장 등을 거쳤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본부 역할 축소 및 지회의 역량강화 ‣글로벌마케터 운영시스템 재정비 ‣통합과 화합 등을 꼽았다.

-월드옥타 회장 선거 도전을 꽤 오래전에 했다는데.

"2014년부터 준비해왔다. 당시 선배들이 조금 이르지 않느냐고 충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50대 초반이다. 전 세계 지도자들을 봐도 50대 초반이면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는 사이 많은 경험을 쌓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월드옥타 도쿄지회장과 일본 상의 회장을 경험했다. 일본 상의에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하지만 상의 회장 도전에 성공했고 연임까지 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험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준비된 후보라고 자신한다."

-월드옥타 지회 역량강화를 꼽았는데.

"월드옥타는 지회의 연합체다. 지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주는 것도 문제지만 무게중심은 분명하게 지회가 되어야 한다. 상명하달식 운영은 구시대 유물이다. 이번 뉴저지에서 시작된 갈등도 본부의 지나친 인사개입 때문이다. 글로벌 마케터는 한국산 제품을 해외시장에 직접 파는 세일즈맨이다. 현지 사정은 현지 지회장이 가장 잘 알지 않는가. 글로벌마케터 선정 권한을 지회장에게 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드옥타 글로벌마케터의 실상은 어떤가.

"글로벌마케터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상당한 만큼, 지회를 정비하고 차세대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부의 예산확보도 어렵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중소기업수출 지원사업 규모가 대략 1조원 가량이다. 이 중 월드옥타가 해외지사화사업, 해외취업, 한국산 제품 수출 등 정부로부터 연간 100억원을 받고 있는데 전체 예산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말이다.”

-회장 선거가 끝나면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이 심하다.

"예전의 옥타는 원팀이었다. 몇 년 전부터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분열이 심해졌다. 도쿄 상의 회장 선거 때도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먼저 찾아가서 인사하고 식사대접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거부할 사람이 있겠나. 이런 경험을 살려 회장에 당선되면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데 적극 나서겠다. 그래서 선거운동도 네거티브 전략은 결코 하지 않는다. 월드옥타 설립 40주년을 맞아 원팀으로 돌아가는 모범사례를 남기고 싶다."

-면세점 사업이 주력인데 지금은 어떤가.

"일본 진출 초창기 무역업에 손을 댔다. 특히 한국의 비데와 수소수 정수기는 면세점 사업의 종자돈이 될 정도 크게 성공했다. 일본 전역에 23개의 면세점을 경영했다. 하지만 지난해 터진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곧바로 면세점 매장을 한국식품을 파는 전문매장(예스마켓)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 달 만에 흑자가 나는 것을 보고 23개 면세점 가운데 9곳을 리뉴얼해 예전에 올리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도쿄와 삿포로 등 일본 전역에 걸쳐 있다. 올 연말까지 4곳이 추가로 오픈한다. 연말 예스마트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루이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봉사와 기부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2014년 가수 인순이씨와 인연이 되어 인순이씨가 운영하고 있는 해밀학교와 에이산 간에 MOU를 체결, 매년 수천만원씩 후원을 해왔다. 일본 상의 회장을 할 당시에는 해밀학교 학생 16명을 초청해 일본체험을 시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후임 상의 회장에게 해밀학교 장학금이 끊어지지 않도록 부탁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도쿄 한국학교 육성회장을 맡아 교포 2~3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정성을 쏟아왔고 ‘태산장학회’를 설립해 10년간 장학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400만엔(한화 4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일본 현지에서도 기업인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후진양성에도 뜻한 바 있어 모교인 순천대학교에 ㈜에이산 장학금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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