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여직원들 줄퇴사'...김택진 대표 국감 증인 '압박'

김택진 엔씨 대표 [사진=엔씨]
김택진 엔씨 대표 [사진=엔씨]

 

[중소기업투데이 조창용 기자] “성희롱의 성지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  “여직원 3, 4명이 성희롱 피해로 퇴사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같은 글이 올라왔다.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에서 잇따른 성희롱으로 여성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하고 있으며, 회사 측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가뜩이나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넥슨 김정주 회장이 국회 국감 도마에 오른 탓에 엔씨도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자조섞인 내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 글의 작성자는 △부하 여직원의 머리를 쓰다듬고 목 뒤를 만지거나 △조언을 핑계로 새벽까지 연락하고 △사내에 부적절한 소문을 내며 △일부러 단둘이 회의 또는 식사를 유도하는 등 성희롱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작성자는 “성희롱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감사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또 “신고하라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아무 조치 없고, 의미 없는 성희롱 (방지)교육을 한다”며 회사 측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윤리경영실에서 제보 내용을 접수한 직후 조사를 시작했고 해당 인원에 대해서는 직위 해제와 대기 발령 조치했다”며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추가 징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한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한국게임학회가 김 대표의 증인 채택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넥슨의 김정주 창업주와 함께 이번 국감에서 증인 채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던 김택진 대표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한국게임학회는 이날 성명을 내며 김 대표를 국감 증인대에 세워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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