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크 상용화에 '자극'...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 개량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중소기업투데이 조창용 기자] 미국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가 최근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용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알약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세계 최초로 니클로사마이드를 경구용 개량신약으로 개발한다.

현대바이오는 1일 항바이러스제(CP-COV03)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서울성모병원이다. 임상은 건강한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임상시약 제조는 유영제약, 임상시험 대행은 디티앤씨알오(Dt&CRO)가 맡았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이전에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시도된 적이 있지만 하루 2회 투여하는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제로 개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머크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바르’ [사진=머크사 홈피 캡처]
미국 머크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바르’ [사진=머크사 홈피 캡처]

니클로사마이드는 1958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머크, 화이자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용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갖고 있는 '세포내 바이러스 복제 억제' 기전 외에도 '세포내 침투 바이러스 분해'와 '폐손상 억제' 기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감염으로 인한 폐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낮은 체내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 때문에 약물의 용도변경이나 재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현대바이오의 모회사인 씨앤팜은 지난해 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니클로사마이드를 항바이러스제로 재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중 항바이러스제는 세포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한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햄스터를 대상으로 CP-COV03를 1일 2회씩 투약한 효력시험 결과 항바이러스제로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