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제조업체들, 원자재값 급격 인상으로 ‘고충’
영세 제조업체들, 원자재값 급격 인상으로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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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조명, 광고물, 포장재, 금속창호 업계 등
세계적 경기회복 조짐으로 수입 자재값 큰 폭 인상
사진은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사인디자인전'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사인디자인전'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시스템 창호 등 금속창호 분야의 자재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K사는 최근 거래업체들에게 제품 가격 인상을 알리는 안내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공문을 통해 이 회사는 “최근 전 세계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제품가격이 인상됨을 공지해 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상․하바와 카바를 망라한 싸인탑, 채널바, 무피와 도장제품, 피막제품 등의 MF, 트러스바, 각종 알루미늄 제품 등이 모두 kg당 600원이나 올랐다. 이 외에도 아연파이프가 20% 올랐고, 후판도 200원/㎡이나 올랐으며, 아크릴밀러도 15% 인상되었다. 알루미늄판도 색상을 막론하고 60%나 올랐고, 경관바도 15% 인상되었으며, 광확산PC는 kg당 300원, 전선류도 15%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같은 현상에 덧붙여 이 회사는 “알루미늄 원자재 외에도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단가의 변동이 잦다”면서 “(추후 별도의) 알림은 없이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될 수 있는 만큼, 주문을 할 때 별도로 단가를 문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이 회사뿐 아니다. 철제 받침대와 프레임으로 고정식 배너광고물을 제작하는 S사 대표도 최근 “대부분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자재들인데, 가격이 너무나 큰 폭으로 올라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 회사의 제품에는 알루미늄과 철제, 각종 합금 금속자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이들 자재 가격이 급속히 오른 바람에 “가뜩이나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런 상태라면 물건을 만들어 팔아봤자, 남는 것도 얼마 없다”면서 “달리 취할 수 있는 대응 방법도 없어서 그저 판매가를 올리는 수 밖에 없다보니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상승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뤄지고 이른바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탈(脫)‘코로나’ 분위기로 인해 세계 각국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그 동안 움츠러들었던 원자재 수요도 다시 살아나면서 가격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제조업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알루미늄이나 아연 합금의 바와 철제로 된 자재를 많이 쓰는 금속창호업계나 인테리어 업계, 옥외광고업계는 여느 산업 분야 못지않게 원자재와 반제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발원지이면서도 가장 빨리 ‘탈 코로나’를 선언한 중국이 발빠르게 경기 진작에 나선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외광고업계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원자재나 반제품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되다보니, 가격 상승폭도 클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소기업들로 이뤄진 옥외광고업계는 다시금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한 지자체로부터 대형 조형물과 함께 전통시장 정비사업을 맡게 된 A사 대표는 “정작 공사를 따내긴 했지만, 알루미늄이나 아크릴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젠 ‘귀하신 몸’이 되다보니, 모든 제작물을 만들 때도도 ‘로스(Loss)’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입구의 대형 아치와 함께 각 점포의 간판을 아크릴 조명간판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 지자체와 계약을 맺은 터라, 자영업자들을 위한 생활간판 납품가를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면서 “자재값 빼고 인건지 제하고 나면, 과연 얼마나 남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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