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플라즈마, "내 혼과 생명을 걸었다"
'신의 선물' 플라즈마, "내 혼과 생명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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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제조업종 '대한민국 명장' 1호
김병철 ㈜서린메디케어 대표이사
메디컬 플라즈마 분야 최고 전문가
레이저에 이은 신기술, 세계가 주목
의료 및 피부관리 기기, 40여개국 수출
의료기기 업종에서 '대한민국 명장 1호'로 지정된 김병철 서린메디케어 대표.
의료기기 업종 '대한민국 명장 1호'로 지정된 김병철 ㈜서린메디케어 대표를 인터뷰했다. 김 대표 뒤로 그동안 수상한 각종 상장과 기술 인증서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대한민국 명장(明匠)’. 자타공인 최고수준의 숙련기술자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호칭이다. 최근 의료장비 제조 분야에서 ‘대한민국 명장’ 1호가 탄생했다. ㈜서린메디케어 김병철 대표(50). ‘플라즈마’ 신기술로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명장 타이틀을 받았다.

레이저기술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플라즈마’라는 신기술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꽂혀 파고든 끝에, 메디컬 플라즈마 분야에선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서린메디케어를 방문해 김병철 대표를 만났다. 앞서 소감을 묻는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는 “1호 명장이 돼 어깨가 무겁다”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새로운 길’, 김 대표의 명장 타이틀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의미에서 오랜기간 한우물을 파온 숙련기술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서린메디케어는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을 위주로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는 의료 및 피부관리 기기 제조업체다.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다면 연매출 100억원을 기대하던 탄탄한 기술력의 이노비즈 기업이다.

선진국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카피’ 제품이 대부분인 국내 의료기기 제조 분야에서 설립된지 10년도 안된 비상장기업이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기론 이 회사가 거의 유일하다시피하다. 그러다보니 자부심도 대단하다. 플라즈마 관련 특허만 20여개, 이 중 일부는 국제특허도 내놨다.

“플라즈마라는 신기술을 의료 분야에 최초로 접목해 플라즈마 메디컬(피부치료) 제품들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2016년 제품이 처음 출시된 이래 전 세계를 다니며 소개를 했습니다. 전시회 등에 참가하느라 한달 평균 두,세 차례 해외출장을 나갔으니까요.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이 주요 고객인데, 지금은 플라즈마 관련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아졌으나 당시만 해도 거의 주목을 안했어요. 지난 5년여간 전 세계를 쫓아다니며 참 열심히 홍보를 했습니다. 해외학회와도 활발히 교류를 해와 지금은 바이오플라즈마 국제학회 임원을 맡고있기도 합니다. 메디컬 플라즈마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하는 등 기술과 이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업종에서 ‘퍼스트 무버’ 다보니 국내 한 상장사가 제품을 똑같이 카피하는 바람에 2년6개월째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지난 2018년엔 SBS 다큐 ‘신의 선물 플라즈마’에 출연해 전체 45분 가운데 15분 가량 플라즈마와 제품 소개를 하기도 했다. 당시 미백, 탄력, 살균 기능을 갖춘 ‘플라즈마 샤워’란 이름의 가정용 스킨케어 제품이 방송을 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인터넷 공동구매 단골품목이 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김병철 ㈜서린메디케어 대표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2018, 과기부), 2019년 '발명의 날' 산자부 장관 표창 등 기술력을 인정하는 다수의 상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모습.
김병철 ㈜서린메디케어 대표는 2018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과기부), 2019년 '발명의 날' 산자부 장관 표창 등 기술력을 인정하는 다수의 상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모습.

서린메디케어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황을문·강미옥)의 가족기업이지만 원래는 1인 기업(‘2K코리아’)으로 출발했다. “무턱대고 시작했다”며 김 대표는 창업스토리를 풀어놓았다.

“한 의료기기 전문기업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했는데 연간 30억~40억 하던 매출을 입사후 3년만에 200억으로 올려놓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 국산장비가 없었고 다 수입에 의존했는데, 고주파 장비를 비롯해 국산화를 많이 시켰습니다. 회사는 급성장했으나 개인적으론 위장병이 생기는 등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방법이 빤히 보이는데, 회사에선 카피 위주의 제품을 만들라고 하니 그 점이 가장 못견디겠더군요. 그간 탑클라스 제품을 만든 자부심이 있다보니 ‘내가 만들면 무조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돌이켜보면 무모하게 시작을 한 셈입니다.”

살던 집을 담보로 1억원 갖고 시작한 사업은 특히 자금, 그리고 세일즈 등에 있어 너무 힘들었다고 김 대표는 회고했다. 적어도 예닐곱 명은 붙어야 만들 수 있는 바디쉐이핑 장비를 혼자서 개발했으나 직원도 없는 1인 회사다보니 투자를 받기가 어려웠다. 우연히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 회장을 만나 의기투합하면서 김 대표의 기술과 아이템, 황 회장의 자금력이 결합해 연매출 4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올해 70억, 내년엔 100억 매출이 목표였다. 매출규모에 비해 내실이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카피 제품은 가격경쟁을 해야하지만,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다보니 순이익이 20% 가까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직원 28명 가운데 3분의1이 연구인력이다.

“쉽게, 더 쉽게!”. 서린메디케어의 모토다. 엔지니어 출신 답게 차별을 두자는 생각에서 개발, 생산, 영업, 소비자 사용에 이르기까지 뭐든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앞으로는 회사를 성장시키는데서 나아가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식약처 등을 상대로 한 규제개선이 그 중 하나다. 또 의료계와 학계,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로 나아가는게 꿈이자 목표라고 제시했다. 전자공학이 전공인 김 대표는 현재 광운대 플라즈마바이오디스플레이학과와 협력관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박사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여기(회사와 제품)에 생명과 혼을 다 집어넣었다”는 그는 울릉도가 고향이다. 여덟살 때 포항으로 이주하면서 처음 자동차를 접해 10분가량 “저게 뭐지”하며 땅에 박힌 듯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다며 웃었다.

레이저에 이은 새로운 기술인 '플라즈마'를 활용한 ㈜서린메디케어의 주요 제품들로 김병철 대표 사무실에 전시돼있다. '카피' 위주의 의료기기 업종에선 드물게 연구개발을 거쳐 자체 개발 생산해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레이저에 이은 새로운 기술인 '플라즈마'를 활용한 ㈜서린메디케어의 제품들 중 집에서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개인용 스킨케어 제품들. 오른쪽 제품은 올해 출시된 신제품이다.  '카피' 위주의 의료기기 업종에서 드물게 자체 개발 생산해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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