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선 오성정보통신 사장의 고백...“사업이 잘 될수록 두려웠다”
이만선 오성정보통신 사장의 고백...“사업이 잘 될수록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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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와 결이 남다른 자선사업 눈길
문화예술단체 지원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 실현
CEO양성으로 지역경제 마중물 역할...'오성 2호' 설립
과도한 욕심을 경계하며 37년간 사업가의 길을 걸어온 이만선 ㈜오성정보통신 대표는 다양한 후원활동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참 기업인이다. [박철의 기자]
과도한 욕심을 경계하며 37년간 사업가의 길을 걸어온 이만선 ㈜오성정보통신 대표는 다양한 후원활동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참 기업인이다. [박철의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오히려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즉 자기 능력과 분수를 넘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전남 무안에 본사를 둔 이만선 오성정보통신 사장은 절제와 욕망의 경계를 고민하면서 37년간 사업을 해 왔다고 회고했다.

“저는 크리스천으로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절대자의 차고 넘치는 은혜를 받을 때마다 사업 확장에 눈을 돌릴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 은혜가 혹시, 유혹이나 저주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업이 잘 나가면 여기저기서 유혹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몇 년 전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의 나이 올해로 66세. “현역 은퇴가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분가를 통해 직원들을 CEO로 키우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오성판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이 사장은 ‘오성1호’라고 할 수 있는 ㈜오에스정보통신(대표 김기동)을 경기도 성남에 세워 분가시켰다. 이렇다 보니 오해를 사기도 했다. 오에스정보통신이 오성정보통신 위장 계열사라고 하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2년 전 투자비에 따른 지분을 회수, 현재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도 ‘오성2호’ 법인을 세워 직원들이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자리를 잡으면 손을 떼겠다는 그의 설명이다.

“직원들에게는 늘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열정과 성실함만 있으면 언제든지 분가를 시켜 CEO로 역량을 키워내고 아울러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987년 3월 자본금 1000만원과 2명의 종업원으로 출발해 영상회의 시스템, 영상음성동보방송시스템, IP출동지령방송시스템 등을 전국에 공급하는 알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화재와 재난이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 회사의 IP출동지령방송시스템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경찰 순찰차 연결, 소방차 빛 응급차량 연결 등을 통해 범죄예방 및 긴급구난 등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영업 노하우 등 무형의 자산은 부동산을 포함해 500억원을 호가한다. 이 사장은 사업성공의 비결로 기술과 신용, 그리고 정직을 꼽았다.

이만선 대표의 사무실과 복도에 걸린 그림들. 어려운 작가들을 돕기 위해 한 점, 두 점 사모은 것이 적지않은 작품을 보유한 컬렉터가 됐다. [박철의 기자] 
이만선 대표의 사무실과 복도에 걸린 그림들. 어려운 작가들을 돕기 위해 한 점, 두 점 사모은 것이 적지않은 작품을 보유한 컬렉터가 됐다. [박철의 기자] 

기자는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평동 공단 소재 광주공장을 찾았다. 2000여평의 대지위에 건물 3개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성정보통신 건물 간판이 보이는 사무실 2층으로 올라가자 200호 정도로 보이는 대작(大作)의 그림이 복도에 걸려 있었다. 이 사장의 집무실에도 30호~50호 가량쯤 보이는 작품 50여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날 문화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생활형편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안목이 있었다기보다 어려운 작가들을 조금씩 돕는다는 취지로 작품을 사다보니 적지 않은 작품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 사장의 자선사업은 방점이 없다. 문화예술인 후원은 물론, 장학금 기부에서부터 학교발전기금, 대학발전 후원회 등 전 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출산장려를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매년 클래식 오케스트라 지원에 2000만원 가량을 후원하고 있다. 수학교사 출신으로 클래식 마니아로 알려진 그의 아내의 영향도 컸다.

“어느날 교회 신도의 소개로 진윤일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Academy of Passion & Sharing/APS 심포니) 단장을 만나게 되었는데 클래식 문화보급에 대한 열정과 목마름이 남달랐습니다. 뭔가 작지만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해 2015년 APS 심포니를 체계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회사 내에 지원팀을 꾸려 돕게 된 것입니다. 진 단장은 목포시향 출신으로 서울대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클래식 분야 권위자였어요.”

이런 공로가 인정돼 이 사장은 광주 전남 지역 최초로 ‘2018 한국메세나대회’에서 ‘아츠 앤 비즈니스(Arts & Business)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9 ARKO 예술후원인의 밤’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 중소기업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문화예술 후원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후원 성과를 이뤄낸 단체 및 기업 등을 심사해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으로 인증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아츠 앤 비즈니스(Arts & Business)상’이 가장 애정이 가는 상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지난해부터는 클래식 연주단체인 (사)카메레타전남 이사장까지 맡고 있다. (사)카메라타전남은 예술가 집단을 의미하는 Camerata와 전남 지역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음악가 100여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연주단체다. 지금까지 광주, 전남은 물론 대구, 제주 등지에서 7~8회 협연을 했다.

2005년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 2016년 대통령 산업포장(훈장)을 수상한 그는 전남 도지사, 중소기업청장, 방송통신위원장 표창 등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다.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에 버거운 금액이지만 그는 사명감으로 힘이 닿는데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유무선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오성정보통신 광주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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