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등으로 적층 토출 과정 유해비말과 기체 방지해야
고열의 구동부 화상도 주의, 과기부 “환기 등 안전수칙” 발표

사진은 필라멘트 적층식 3D프린터의 토출부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필라멘트 적층식 3D프린터의 토출부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액세서리, 실내장식, 간판, 조형물 등을 제작, 시공하는 업체들 간에 최근 3D프린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3D프린팅은 기존 채널 공법이나 조형물 제작 기법보다 제조단가가 저렴하고, 소요시간도 적으며, 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날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편리한 만큼 3D프린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나 안전조치도 적지 않다. 최근 3D프린터를 처음 도입한 영세 사업장 등에선 부상이나 호흡기질환 등 안전사고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적층과 같은 프린팅 작업의 특성상, 미세한 아크릴이나 필라멘트 등의 소재 비말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D프린터 안전 수칙’을 별도로 정리, 민간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이는 특히 소상공인 수준의 업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10~20평 안팎의 작은 공장이나 작업장에서 비좁은 공간에 3D프린터를 설치할 경우 자칫 방심하면 보건 위생과 안전상의 문제가 생기기 쉽다는 지적이다.

작업 도중의 화상 등 안전문제를 비롯해 환기 불량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의 우려도 있다. 또 불량 소재나 유해물질로 인해 작업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환기와 유해한 소재 금지, 보호장비 착용 등 작업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10대 수칙까지 정해 배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선 3D프린터는 환기가 가능한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흔히 많은 영세 작업장에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밀폐된 구석이나 별도의 밀실 공간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적층식 필라멘트 소재로부터 나오는 유해물질이 작업자의 폐질환이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 그러므로 “3D프린터를 구동할 때는 수시로 환기시켜야 하고, 작업 중에는 설치 공간에 오래 머물러선 안 된다.”는 주문이다.

그래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3D프린터 가동 중엔 소재나 금속 프레임, 또는 적층 과정에서 미세물질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발산되는 만큼, 이를 흡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과기정통부도 “작업 전에 반드시 MSDS(물질안전자료) 등을 통해 3D프린터 소재와 원재료 등의 성분과 안전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3D프린터의 사출부나 구동부 등은 단면이 매우 날카롭고, 작동 과정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곤 한다. 그래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함으로써 고열의 3D프린터 구동부나 날카로운 출력물 등으로부터 손을 보호해야 한다. 흔히 3D프린터를 처음 설치한 영세한 액세서리 제작업체나 간판공장에선 많은 경우 작업자들이 맨 손으로 기계를 다루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그 과정에서 손을 다치거나, 뜨거운 열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이에 3D프린터를 새로 도입한 사업주들은 일단 과기정통부가 홍보하고 있는 몇 가지 수칙을 유념,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안전한 3D프린터와 소재 사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 즉 ▲외부로 유해물질이 발산되는 개방 구조가 아닌, 밀폐형 3D프린터를 사용해야 한다. 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유해물질 발산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런 유의사항을 체화하고 습관화하기 위한 3D프린팅 안전교육을 이수하는게 좋다. 현재 국내엔 3D프린터 관련 협·단체가 몇 군데 있어 이런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3D프린팅 작업 전과 작업 도중, 그리고 작업 후의 관리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우선 ▲소재 사용 전에 물질안전자료(MSDS)를 확인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프린터를 설치해야 한다. 특히 ▲3D프린팅 작업, 즉 기계가 작동하기 전은 물론, 작동하는 중 그리고 작동이 끝나고 나서도 반드시 작업공간의 환기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앞서 강조했듯이, 마스크나 장갑 등 보호장비를 꼼꼼히 착용해야 한다. 또한 3D프린팅이 구동하고 있는 도중엔 가급적 기계 옆이나 작업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게 좋다. 3D프린팅 작업이 끝난 후라고 해서 적당히 방치하면 안 된다. 반드시 작업 공간이 아닌 다른 별도 공간에서 후처리를 해야하고, 후처리 공간도 작업 전과 후 환기를 철저히 한다.

영세 제작업체로선 최하 500만원대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대에 이르는 3D프린터를 도입하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보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3D프린터를 도입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 이를 도입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액세서리나 실내장식 분야에선 3D프린터가 매우 효율적이다. 작고 섬세한 곡면 처리와 선명한 색상을 위한 매끄럽고 균일한 평면 제작에는 3D프린터가 제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필라멘트 적층식 프린터는 이런 안전상의 문제가 많다는게 단점이다. 작고 미려한 조형물을 적층식으로 토출(吐出)하다보니 분말과 유해한 물질을 발산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 유용성과 편리함 만큼이나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야만 3D프린팅 본래의 목적과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3D프린팅 전문가들의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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