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28회, 금융위 요직 거쳐
문 대통령, 국가인권위원장엔 송두환 한결 대표변호사 지명
산자부 제2차관에 박기영 산자부 기획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임명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고승범 한은 금융통화위원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를 지명하는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고 후보자와 송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1급) 등을 거쳐 2016년 4월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5년여 만에 금융위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금융위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금융권 최대 이슈인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부실 정리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에선 최근 조기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됐다. 금통위원으로서는 한은법이 개정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임하기도 했다.
고 내정자의 부친은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고승범 후보자에 대해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는 평가”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사법연수원 12기)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 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박 수석은 송 후보자에 대해 “인권 변호사”라며 “시민의 정치적 자유 등 기본권 확대,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 등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변화하는 국제 인권 기준에 부응해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공개모집과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선정됐다. 박 수석은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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