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조사, 10명 중 7명이 ‘사기 저하’, 과반수가 ‘이직 고민’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자치구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연 취업설명회 광경으로 본 기사와는 무관함.
서울 시내 한 자치구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연 취업설명회 광경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무급휴직이나 급여삭감 등이 반복되면서, 직장인들이 자신의 직장이나 조직에 대해 갖는 신뢰감이나 자부심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벼룩시장이 직장인 121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회사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10명 중 7명 안팎은 이처럼 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굳이 기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은 전체의 70%, 중견기업 재직자들은 63.6%가 ‘자부심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기업과 공기업 재직자들이 ‘자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3.1%와 76.4%로 나타나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난 점이다. 애초 자신의 직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게 나타난 셈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무급휴가, 임금 삭감 등 고용불안이 느껴져서(31.5%)’였다. 또 ‘매출 하락 등 전망이 좋지 않아서’(28.9%), ‘직원의 안전보다 회사의 이익을 중시하는 것 같아서’(16.3%)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재택근무 미시행 등 직원의 요구를 무시한다거나, 회사 차원의 위기대응 매뉴얼이 없어서라거나, 회사의 지원없이 개별 대응만 강조한다는 등의 불만도 있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0%가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의향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재직자의 경우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이 65.7%와 57.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과 공기업 재직자 중 이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66.2%와 76.4%로 중소, 중견기업보다 더 많았다. 역시 ‘자부심이 크게 떨어진’ 결과와도 맞닿는 대목이다.

물론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 중 가장 큰 이유로는 ‘불만족스러운 연봉(28.9%)’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 비전이 없다거나, 복리후생이 불만족스럽다거나, 근무환경이 안좋고 개인적 성장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도 들었다. 또 커리어 관리의 필요성, 잦은 야근 등 업무 스트레스, 타사의 스카우트 제의, 심지어는 먼 출퇴근 거리나 상사, 동료와의 불화도 이직의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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