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용찬 메인비즈협회장
㈜화남인더스트리, 은성정밀인쇄㈜ 대표이사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을 지원하는 메인비즈협회 석용찬 회장을 인터뷰했다. [황복희 기자]
경영혁신을 통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메인비즈협회 석용찬 회장을 인터뷰했다.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우리 경제의 성장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습니다. 혁신형 기업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최근 경영혁신 기업이 기술혁신 기업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조항이 기술혁신촉진법 개정안에 반영돼 국회 상임위에 회부돼 있습니다. 혁신형기업 성장촉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의 필요성에도 의견이 모아진 상태입니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석용찬 회장은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기업이 강화돼야하는데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메인비즈협회에서 만난 자리에서 석 회장은 4차산업혁명과 위드(with)코로나, 포스트(post)코로나 시대에 ‘혁신’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생존은 물론 국가경제 도약을 위해선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메인비즈협회가 동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메인비즈 직원들의 명함에는 위의 문구가 새겨져있다. 마케팅, 인사·조직 등 중소기업의 경영혁신을 지원함으로써 위의 미션을 이루는 것이 메인비즈협회의 존재 이유다.

“벤처기업이 우리 협회에 들어올 정도의 중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중기업들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갈 수 있어야하는데 스케일업(Scale-up) 과정에서 걸림돌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벤처기업 지정 이후 7년이 되면 그간의 혜택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더 이상 성장을 못하고 최악의 경우 사업을 접은뒤 다시 벤처로 출발하는 등 그 테두리 안에서 계속 왔다갔다하는 셈입니다. 물론 이후부터 기보, 신보 등 정부보증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이 또한 10년 지나면 졸업제도에 의해 일률적으로 회수를 합니다. 정부지원이나 보증이 좀 더 필요한 기업의 경우 성장사다리를 끊어버리는 격입니다. 정부보증에 의존하는 ‘좀비기업’이 될 것을 우려하는데, 2단계 심사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혁신형 기업에 대해선 계속적인 투자를 해줘야 합니다.”

석 회장은 그래야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도 된다고 강조했다. 중기업, 중견기업을 키워 우리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스케일업’ 정책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데 중기업에 대해서도 균형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오늘도 우리 협회 회원인 한 기업가가 페이스북에 공장을 팔고싶다며 공장을 좀 사달라는 글을 올렸어요. 최신설비를 갖춘 기업인데, 이처럼 상황이 절박합니다. 경제구조가 건실하려면 중간층이 두터운 항아리형 경제가 되어야 해요. 중소기업 범주에서도 일반 제조업 기준 매출액 100억~120억원 이상을 중기업이라고 합니다. 중기업 비율이 독일 8.3%, 미국 6.7%, 일본 5.5%인데 비해 우리는 1.5%에 불과해요. 더욱이 메인비즈 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664만개)의 0.28% 밖에 안됩니다. 중기업 비율을 5%까지 올리면 우리 경제의 허리가 튼실해지고 고용창출도 어마어마할 겁니다.”

특히나 코로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가진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20개 혁신단체들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석 회장은 밝혔다. 메인비즈협회, 이노비즈협회(회장 임병훈), 벤처기업협회(회장 강삼권),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김분희) 등이 주축이 되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사무국을 두는 등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다.

석 회장은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체인 ㈜화남인더스트리와 특수 인쇄지 제조업체인 은성정밀인쇄㈜ 대표이사이며,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장을 17년간 맡아오다 최근 사임했다. 지난해 2월 임기 2년의 메인비즈협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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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비즈협회는

2010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메인비즈협회는 정부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발굴 및 육성정책에 따라 설립돼 전국에 96개 지회(7개 지방연합회)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중소기업혁신단체로 성장했다. ‘메인비즈(MAINBiz)’는 Management(경영), Innovation(혁신), Business(기업)의 합성어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을 지칭한다. 제품 및 공정 중심의 기술혁신과 달리 마케팅 및 조직혁신 등 비기술 분야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 제15조의 3에 의거해 도입된 제도다.

메인비즈협회는 ‘메인비즈’ 인증제도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지금까지 약 1만9000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사 평균 업력은 16.5년이며 평균 근로자 40명, 매출액은 평균 152억원을 상회한다. 코스피에 28개사, 코스닥에 198개사, 코넥스에 34개사 등 총 260개사가 상장에 성공했다. 무신사, 야놀자, 쏘카, 삼진어묵 등이 마케팅 및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스케일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메인비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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