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IoT연동, SaaS 자체가 새로운 시장 형성
인도인 SW개발자 ‘임대’사업도 등장, 점점 경쟁 뜨거워져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2021국제보안엑스포에 출품된 한 업체의 부스 전경으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일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2021국제보안엑스포에 출품된 한 업체의 부스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조민혁 기자] 중소기업들의 디지털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T or DX)를 지원하는 일 자체가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로 IT직종인 이들 디지털 지원업체들은 디지털 문화에 서투른 중소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IoT연동, 비대면 오피스를 위한 사무 자동화 솔루션, SW나 앱 개발 환경 구축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SW개발이나 SI(시스템 통합) 지원,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에 주력하던 업체들이 이 분야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중 한 곳인 고퀄의 경우도 그 런 경우다. 홈 IoT 브랜드 ‘헤이홈’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불과 2년 만에 25만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IoT 기기에 대한 오픈API를 약 80곳의 중소기업에 제공하며 IoT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헤이홈’은 손쉽게 IoT 기기를 접할 수 있게 기기를 제공하며, 다양한 AI 스피커와 연동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다양한 스터디카페, 에어비엔비 네트워크 참여자, 무인매장 운영 등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IoT 기반 공간 관리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인화, 원격관제 및 보안, 출입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며, IoT뿐 아니라 다양한 IT 서비스도 함께 연동해 영세한 공간사업자의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마케팅 전략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미 기업형 소프트웨어 온라인 거래 장터인 ‘SKT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하며,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미 작은 사업장에서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인 ‘마이크로소프트365(M365)’를 새롭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출시한 바 있다.

‘M365’는 기존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제품인 ‘오피스 365’에 ▲아웃룩(Outlook) ▲팀즈(Teams) ▲원드라이브(OneDrive) 등 다양한 디지털 업무 지원 솔루션들과 보안 시스템, 그리고 디바이스 관리 기능을 함께 제공하기 위한 ‘토탈 비즈니스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많은 비용과 전문인력이 필요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힘든 중소기업 내지 소규모 사업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S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서비스인 M365의 마켓플레이스 입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업무 환경 도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종업원 300명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M365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도 일종의 ‘미끼상품’ 전략으로 SKT는 ‘SKT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문서 공동 작업 등이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를 영세 사업자들이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력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도 손쉽게 재택근무 등 디지털 업무 환경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SKT는 한 발 나아가서 아예 중소 SW개발사들에 대해서도 손을 뻗치고 있다.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에 판매하고자 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업에 뛰어든 중소 SW개발사들에 클라우드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클라우드 마켓 수수료 3개월 면제해주기로 한 것이다.

심지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Azure(애저)’에 가입할 경우는 클라우드 전용 크레딧을 최대 500만원 범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사업에 뛰어든 IT기술 공급업체들을 다시 소비자로 끌어들이는 전략인 셈이다.

중소기업들에게 디지털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정부 차원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사업도 이들 디지털화 지원업체들의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 파일 공유 서비스 기업인 클라우다이크는 최근 “본사는 ‘2020년 K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우수 공급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면서 “그 덕분에 (디지털화를 희망하는) 여러 중소기업에 높은 품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파격적인 할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즉 제품가의 90%를 정부가 지원하고, 구매 당사자인 중소기업은 10%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본사의 시스템 지원으로 인해 고객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퇴근 시에도 파일, 중요 문서 등을 공유·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2013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술 전문 다국적 스타트업인 이 회사는 개인용·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기업은 물론, 구독형(SaaS) 서비스의 경우 영상, 제조, 건설 관련 600여개 중소기업이 자사의 기업용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함께 IT강국으로 꼽히는 인도 개발자를 영입해 기업 DT 전용 SW를 개발, 판매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SW개발 전문업체인 네오코리아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기 위한 인도인 개발자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을 겨냥해 인도인 개발자를 ‘임대’해주는 개발 플랫폼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상주하면서 중소기업 고객들과 소통을 담당하는 팀장급 인도인 개발자를 채용했다는 소식이다. 또 여러 인도 개발 회사와 개발 파이프라인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른바 ‘망고코드’로 이름붙여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양한 개발자 임대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기능 구현 및 디자인 개발이 가능한 1~3명의 소규모 인도인 개발자 ‘임대’부터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팀(5~20명) 단위 ‘임대’까지 기업을이 원하는대로 선택하면 된다.

망고코드에 개발 업무를 의뢰하면 ▲필요 업무에 따라 1인당 혹은 한 팀당 개발자 임대 서비스 ▲인도 개발자 검색 및 연결 ▲개발자와 개발 계약 및 보안 서약서 작성 ▲프로젝트 관리 ▲중간 평가 피드백 ▲버그 확인 ▲최종 평가 ▲프로젝트 종료 등의 다양한 메뉴를 검색할 수 있다. “망고코드는 언어 문제로 인도 개발자와 소통하기 어려웠던 점 등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임대 인원이 늘어날수록 15~20% 수준의 할인율도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대기업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인도인 개발자를 채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다”며 “저렴한 인건비, IT 강국 인도의 우수한 경쟁력 등을 앞세워 이번 임대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앞장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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