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20여년 몸담은 원료 전문가
친환경 브랜드 '앤서가든(Answer Garden)' 론칭
"화장품 제조 '지리산' 만한 환경이 없어"
천혜의 환경과 지자체, 열정이 만든 '삼박자'
색조 화장품 아우른 종합 화장품社 시동

김종회 ㈜코빅스 대표가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코빅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인터뷰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코빅스가 최근 론칭한 친환경 화장품 '앤서가든(Answer Garden)'의 제품라인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자연환경이 제일 좋은 데를 고른 것입니다. 화장품 제조는 환경이 제일 중요해요. 재료가 좋아야 음식도 맛이 있고 신선하듯 화장품도 똑같다고 봅니다. 중국을 예로 보더라도 시장이 그렇게 큰 데도 한국제품을 찾는 이유가, 물부터 수준이 다르니까요.”

최근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앤서가든(Answer Garden)'을 론칭한 ㈜코빅스(COVIX) 김종회 대표(51)는 시화공단에서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다 완제품 생산의 꿈을 이룰 적지(適地)를 찾아 전국을 돌다 이곳 지리산자락에 정착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첫 번째가 환경, 두 번째로 지자체의 지원정책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우선은 기초화장품에서 출발했으나 색조화장품까지 아우른 종합화장품 제조사를 목표로 지난해 8월 남원 화장품클러스터 내 4500평 부지에 공장을 세웠다. 이어 색조화장품 설비시설을 별도로 갖추기 위해 근처 부지를 확보할 요량으로 MOU를 체결했으나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생겨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직원수만 해도 80명으로 지역 일자리창출에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공장을 짓는 데만 170억원이 들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남원시 지원을 상당부분 받았다. 남원엔 현재 20여개 화장품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는데, 김 대표는 통큰 투자를 한 축에 든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다봤으나 코로나19로 수출이 막혀 안타깝게도 목표치를 채우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외국 바이어들과 상담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다가오는 가을부터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그가 종합화장품 업체를 내다보고 과감히 투자를 실행한 배경에는 20여년간 화장품업계에 종사하며 기술력과 경험치를 쌓은 남다른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웰코스에서 화장품연구원으로 만 14년간 일하며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염모제 등 각종 제품을 개발하다 2007년 독립해 ㈜코빅스를 설립, 10여년간 화장품 원료사업을 했다. 처음엔 화장품 기술자문으로 시작했다가 곧 직접 원료제조로 방향을 전환해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250개 업체에 화장품 원료를 공급했다.

이번에 ‘와디즈 펀딩’으로 론칭한 ‘앤서가든’이란 브랜드명에서 ‘가든(정원)’은 지리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자연에서 답을 찾다’는 의미다.

“브랜드 ‘앤서가든’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지향합니다. 지리산이란 자연정원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에서 그 해답(‘앤서’)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재배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어 원물을 개발 생산하고 완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해볼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제품을 잘 만들어야된다는 생각입니다.”

170억원을 들여 4500평 부지에 준공된 ㈜코빅스 남원공장. 

대학에서 화공을 전공한 김 대표는 재미삼아 3학점 짜리 화장품 관련 수업을 들은 게 화장품과의 첫 인연이다. 화장품 만드는 일이 적성에 맞아 대표이사인 지금도 그게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간 웬만한 기초화장품은 다 만들어봤고 염모제는 국내에서 가장 처음 만든 사람이 바로 그다. 처음 웰코스에 입사해서 당시 태평양화장품을 보며 “저런 회사를 왜 못만들지,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꿈을 지녔다“고 말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 보다는 꿈을 쫓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직장생활할 때 잠시도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고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은 모자라고. 오죽했으면 사장, 부서장들이 좀 쉬어가면서 하라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당시 회사에서 준 작업복을 입고 다니고 회사에서 잠을 자며 화장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사업에 대해 “밥줄로 여겼으면 이거 안했다. 내겐 놀이터”라고 정의했다. 공자 왈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화장품 개발과 생산을 ‘놀이’로 여기는 그에게 원료 전문가로서 지리산의 자원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최고 상위 수준이라고 봅니다.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 차원에서 본다면 천혜의 부산물들을 가까이서 활용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이런 곳이 많지 않을 것으로 여깁니다. 식물자원을 활용한 시장성이 큰 곳이지요.”

그는 무슨 꽃이 됐건 효능성분을 찾아내, 피부에 발랐을 때 단순히 느낌이 좋은 화장품이 아니라 실제로 효능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 뷰티가 알려지기 시작한 게 실상은 몇 년 안되지 않나”며 “홍보나 광고를 지속적으로 하되 무조건 제품의 질이 받쳐줘야 확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과 기능성화장품, 바디케어 제품, 샴푸·염모제 등 헤어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설비를 구축하는대로 색조화장품까지 생산하는 종합화장품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재 동남아, 중국, 미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중남미 등지와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체 매출의 70~80%를 해외시장에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이니 만큼 김 대표는 윤리성과 도덕성을 화장품 사업자로서 기본자질로 꼽았다.

“판매에 앞서 제품을 속이지 말아야됩니다. 참 ‘眞’, ‘진짜’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어야 해요.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 그것이 코빅스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