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 다양성과 규모면에서 다른 전시회들 압도
“건축박람회, 산업전 특성 약화”에 아쉬움도

사진은 '메가쇼2020' 전시장 모습으로, 'MBC건축박람회'와 함께 국내의 양대 '소비재 박람회'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메가쇼2020' 전시장 모습으로, 'MBC건축박람회'와 함께 국내 양대 '소비재 박람회'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국내에선 해마다 수많은 산업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 중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중심의 소비재박람회인 ‘메가쇼(Megashow)’가 날로 성황을 이루고, 25년 간 열려온 ‘MBC건축박람회’(이하 ‘건축박람회’)도 점차 생필품과 소비재를 대거 취급하면서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양대 생활박람회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코엑스와 킨텍스를 비롯한 전국의 대형 전시장에선 해마다 소비재를 취급하는 수많은 전시회나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화장품, 반려견 용품, 식품, 가구, 헬스케어, 건강용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소비재들을 모두 한 자리에 망라하고 있는 건축박람회와 메가쇼는 그 규모나 관람객 숫자, 출품 종류 등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동아전람이 주최하는 건축박람회는 해마다 5월과 8월 두 차례씩 열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전시회를 강행했다가 개막 20분 만에 방역 당국의 제지로 급히 중단한 적이 있다. 금년에는 나름대로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면서, 지난 5월 열린데 이어 오는 8월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간 열린다.

주최측은 “대한민국 건축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대표 전시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건축박람회 외에도 ‘K-프린팅’, ‘사인&디지털프린팅 엑스포’ 등과 같은 다른 영역의 산업전을 동시에 개최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는 산업전이라기보단, 일반 소비자나 가정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소비재와 생필품 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보통 킨텍스 제1전시장의 3~4개 홀을 가득 메운 건축박람회는 그야말로 ‘만물’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고 작은 가구나 각종 건자재, 인테리어용품을 비롯해 실내조명제품, 장식용 LED조명, 캠핑용품, 조립식 전원주택, 스파용품 등을 망라한다. 심지어 각종 주방용품이나 생활집기, 가방, 의류, 정수기, 비데, 전자제품, 문방구, 생활편의시설 등 ‘없는 것 빼곤 다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그 때문에 주말과 겹쳐 열리는 건축박람회장은 여느 장날 분위기처럼 붐빈다. 관람객 대부분은 염가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일반 시민들이다. 실제로 박람회가 D-1일부터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떨이’를 하는 업체들도 많다보니, 가는 곳마다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지난 5월 박람회장에 3D프린터와 제작 솔루션을 출품했던 S사(경북 포항시) 관계자는 “‘MBC건축박람회’는 이제 산업박람회가 아닌 일반 시민들을 위한 소비재박람회로 완전히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앞으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활용할 만한 3D프린팅 솔루션을 개발, 출시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상공인들이 대거 출품하는 ‘메가쇼’는 애초부터 소비재 박람회를 표방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메가쇼’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과 소비용품을 총망라한 전시회다. 대표적으로 홈&라이프, 푸드-팔도밥상페어, 다이닝, 뷰티&헬스, 패션 등 가정생활용품 전 품목이 해마다 출품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특히 식음료 계통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거 출품, 장관을 이루곤 한다. 전시장에선 가는 곳마다 식품 관련 업체들의 시식 코너가 있어, 마치 거대한 축제장을 방물케 한다. 특히 “‘푸드-팔도밥상페어’를 통해 국내산 프리미엄 특산물부터 간편식까지 망라하고 있으며,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인정한 생산자와의 직거래에 의한 고품질 식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엔 소상공인들과 대형 유통사 간의 1:1 구매 및 수출상담회가 있고, 신제품 쇼케이스'가 진행되는 <바나나라운지>가 운영된다.

‘MBC건축박람회’의 경우는 애초 기획했던 산업 전문 전시회로서의 차별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소비재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는게 주최측의 입장이자 고민이기도 하다. 사정이야 어떻든 이들 건축박람회와 ‘메가쇼’는 다른 어떤 전시회보다 다양하고 큰 규모의 종합 소비재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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