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문 받고 같은 건물이면 어디든 배달

GS25가 편의점 매장에 보급 중인 배달 로봇.
GS25가 편의점 매장에 보급 중인 배달 로봇.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주문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본격적으로 소매 현장이나 매장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 편의점 GS25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가면서 AI로봇의 대중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말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자사 점포에 업계 최초로 실내 배달 로봇을 배치, 실용화한 바 있다. 뒤를 이어 지난 5월에는 역삼동 소재의 GS타워에 위치한 GS25 점포에도 설치했고, 연말까지 고층 오피스 빌딩·병원·오피스텔 내 GS25 점포로 이를 빠르게 확산시켜 간다는 계획이다.

배달 로봇은 스마트폰으로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면, 같은 건물 안에선 어디든 직접 가서 전해준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점포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배달 서비스를 확대 도입한 GS타워 내 GS25 점포의 경우 5월 4일~6월 12일(40일간)까지 로봇이 수행한 실내 배달 건수가 하루 평균 22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 기간 동안 누적 880건을 기록한 로봇 배달 서비스 효과에 힘입어 해당 점포의 배달 서비스 매출은 직전 달 같은 기간 대비 50.1% 신장했다는 GS25의 설명이다.

GS25에 따르면 로봇 배달은 오전 시간에는 도시락, 빵, 샐러드 등 식사 대용 먹거리 주문이 주를 이뤘으며, 오후 시간에는 커피, 스낵, 젤리 등 식곤증 등을 해소하기 위한 간식류의 주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GS25측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로봇이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자 큰 호응을 끌며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편의점 로봇 배달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해 일상 속에서 로봇을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쇼핑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GS25 상품을 주문하면 된다. 고객 주문이 완료되면 점포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담고 고객 연락처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이후 로봇은 자율 주행으로 배달을 시작하고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탑승 후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로봇은 고객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상품 도착을 안내하고 상품 수령 시 필요한 비밀번호를 문자로 발송한다. 고객은 로봇 모니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상품을 최종 수령하게 된다.

로봇은 1회 최대 15kg 중량의 상품까지 멀티(3곳) 배달이 가능하며, GS25 점포에서 GS타워 내 가장 먼 배달 목적지(24층)까지 이동 소요 시간은 10분 내외다. 최소 주문 금액은 6000원이며, 일반 배달 서비스와 달리 배달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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