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및 통화완화 기조,
주요국 친환경 에너지 정책 감안할 때 “당분간 지속”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등 경쟁력 확보 노력해야"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한 제조공장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해상운임 급등에 이어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이 날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입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해 이후 국제원자재 가격은 급락했으나 이후 백신이 보급되고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최근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는게 국제무역연구원(이하 ‘연구원’)의 동향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상승세는 향후 추가 상승의 강도가 약해질 수는 있어도, 주요국 경기회복 및 통화완화 기조, 주요국 친환경 에너지 정책 영향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연구원의 최근 분석 자료에 의하면 국제원자재 가격은 수입물가 변동을 통해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경제활동과도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이에 연구원은 국제원자재 가격의 변동요인을 분해하고, 수입원자재 가격이 우리 경제와 물가 등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며, 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등을 분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연구원이 변동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와 ‘위험자산 선호’ 등 두 가지 요인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변동 요인의 86.8%는 글로벌 경기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추세도 가격 변동 요인의 22.3%인 것으로 설명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신호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또 국제원자재의 가격변동은 이를 중간재로 투입하는 모든 상품 가격에 변동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수입원자재 투입비중이 높은 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국내 산업연관표 투입산출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자물가 파급효과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입원자재 관련 품목의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는 국내 생산자 물가가 평균적으로 금융위기 직후(2010년 기준)에는 0.62% 상승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2018년 들어서는 0.43%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2018년 기준으로 국제원자재 수입의존도가 55.7%에 달하는 비철금의 경우는 물가파급효과가 2.87%에 달했다. 반면에 수입 의존도가 34.9%인 철강은 물가파급효과가 1.77%였고, 수입의존도가 31.4%인 석유화학의 경우는 물가파급효과가 1.48%에 그쳤다.

연구원은 이번 분석 작업에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수출단가와 수출물량에 미치는 효과로 구분하여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 증가를 초래하여 수출단가를 상승시키는 것은 물론,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척으로 보면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수출단가는 0.7% 상승했고, 수출물량이 0.25% 감소되며, 이를 모두 감안하면 결국 총수출금액 면에서는 0.45% 증가시킬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평균적으로 지난해에 비해서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 및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원자재 확보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원자재 공급원의 다변화,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 중장기적인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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