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터치패널 등에 안면인식, 카톡지갑 접목, ‘무인 출입 인증’ 기술 개발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무인 스토어 내지 무인 상점을 겨냥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최근 스마트 스토어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그 핵심기술인 무인 매장 솔루션이 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최근 보안 시스템 관련 산업전시회나 IT 업계에선 AI나 안면인식기술, 무인 키오스크 등 중소상공인을 염두에 둔 기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무인 플랫폼 밴딩머신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관련 기술을 개발한 업체 중 한 곳인 엑스페론에 따르면 이는 주로 전국 스크린 골프장을 대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무인 시장을 선도하면서, 중소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도입, 판매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라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특히 ‘코로나19’를 감안해 비대면 판매가 가능한 오프라인 플랫을 염두에 두고 있다. 43인치 FHD 모니터를 통해 제품 광고도 송출되고, 상품이 보이는 투명한 칼럼을 통해 비대면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노출한다. 나아가서 이 회사는 “앱 기반 기술과 함께 무인 소프트웨어 기술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코인 결제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온라인 앱과 오프라인 무인 시스템의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간 킨텍스에서 열린 ‘제20회 국제보안엑스포’에선 무인 매장 운영과 관련된 안면인식 및 출입자 인증기술이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 A사는 무인 스마트 매장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출입통제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비접촉 바이오 인증기술, 즉 홍채나 얼굴, 혈관, 지문 등을 활용해 방문자를 식별하고 인증하는 것이다. 또 방문자의 QR코드 발급과 인증, 이상 온도 체크, 마스크 등 2차 인증 기술도 곁들였다.
B사는 일종의 관제 시스템을 무인매장 운영에 접합시킨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출입 인증을 받은 사람의 위치를 3D 맵으로 표시하고, 인증자 정보를 팝업창에 띄우며, 인증자의 동선과 시간을 기록하며, 유사시 출입 인증을 강제 취소하고, CCTV 음성으로 경보를 발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상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체크, 만일의 사고나 도난을 방지한다.
최근엔 카카오톡 지갑 서버를 활용하는 기술이 많이 공개되고 있다. C사의 무인매장 출입인증시스템도 그 중 하나다. 이는 카카오톡 지갑에서 QR을 실행하고, 카카오톡 지갑 QR코드로 인증을 요처한다. 그러면 카카오톡 지갑 서버가 미리 약속된 데이터 매장 인증 서버에 전달하고, 스캐너와 출입장치에서 해당 QR코드를 스캔한다. 스캔 값을 카카오에 전달하면 비로소 매장 출입문이 열리게 된다.
무인매장엔 특히 태블릿 키오스크와 IT기술을 접목한 사례가 많다. 이 경우 성문 식별이나 음성 기술이 곁들여지며, 좀더 분명하고 정확한 출입자 인증을 실행하기도 한다. 소위 화자 인증기술을 선보인 파워보이스의 경우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패널 기술에 화자 인증을 접목, 음성 특징(목소리)과 생체적 특징(안면)을 함께 대조할 수 있는 기술을 출시한 케이스다. 회사측에 따르면 화자 인증은 목소리를 통해 발화자의 고유한 생체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까다로운 음성 인식 분야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 기술로 평가되며, 패스워드를 목소리로 지정하기 때문에 사칭 및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화자 인증의 가장 큰 장점은 전화, 인터넷 등으로 원격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증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현재 화자 인증은 ▲콜센터, 고객 센터 ▲금융, 결제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태블릿 키오스크, 무인 상점 출입 시스템에 파워보이스의 화자 인증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음성 인증과 안면 인식 기능이 어우러지며 철저한 보안 인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이미 시중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서빙 로봇, 키오스크, 디지털 보드, 라이브 커머스, 태블릿 오더, 스마트 오더 등 무인 매장이나 스마트 상점에 최적화된 기술이 보급되고 있다. 그 만큼 관련 기술의 차별화를 기하려는 IT업체나 디지털사이니지 업체들의 개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판교 테크노파크의 음성인식기술 전문 H사는 “(무인매장기술은) 기존의 센서 분야나 디지털사이니지, 음성인식 기술과 인접한 분야로 볼 수 있다”며 “전혀 새로운 분야가 아닌 만큼 본사도 기왕의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인증 기술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