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포털사이트에 ‘비교공감 품질정보’,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 끼칠 듯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흔히 가짜 사용후기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한국소비자원이 여러 제품의 품질을 비교해서 공개하는 별도의 포털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더욱이 소비자 입장에서 당국이 직접 특정 제품을 사용해보고 평가하는, 사실상의 ‘공인 사용자 후기’와 같은 제도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자원은 작년부터 이와 유사한 ‘비교공감’ 제도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이보다 더욱 정밀하게 제품 간의 품질을 비교, 공표하는 ‘품질비교공감’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특정 제품에 대해 신뢰할 만한 ‘품질비교정보’가 있을 경우 소비자들은 구매나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품질비교 제도가 활성화될 경우 기업들로선 품질관리에 신중을 기하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 위생과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가 상품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일종의 공인 사용자 후기라고 할 ‘비교공감’ 제도를 소개했다. 이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고 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것이란 취지다. 이를 위해 소비자단체,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행복드림(https://www.consumer.go.kr)’에 별도의 ‘품질 비교정보’ 코너를 만들었다. 이곳에선 소비자 관점에서 시험하고 평가한 상품비교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원은 이미 지난해 ‘행복드림 비교공감'을 통해 발표한 바 있는 드럼세탁기, 수분크림 등 20개 품목의 품질비교정보의 효과성과 에너지 고효율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품질비교정보가 소비자의 상품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고, 에너지 효율 정보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공인 ‘비교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3%가 상품 정보가 유용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유아용 세탁세제에 대한 품질비교정보는 92.2%의 소비자가 유용하다고 응답해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비교정보를 확인한 후 제품을 구입하는데 영향을 받았다는 소비자도 92.2% 수준으로 조사돼 품질비교정보가 전반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효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에도 이같은 비교정보가 효과적이라는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소비자 600명에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3.8%였고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였다. 그러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에게 에너지 효율에 대한 제품의 비교정보를 확인하게 한 결과, 81.1%가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해 비교정보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새로 구축된 포털사이트의 공인 비교정보를 통해 소비자들이 좀더 정확하고 엄밀하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번 활성화 조치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들로선 더욱 긴장하면서 고객만족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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