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AI, 메타버스,보안, 빅데이터 등 디지털·IT 분야 스타트업에서 태동" 기대

사진은 12일부터 사흘간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1국제보안엑스포' 현장.
12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1국제보안엑스포' 현장.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국제적 유니콘은 장차 AI나 증강현실, 메타버스, 안면인식기술, 보안(시큐리티) 기술, 빅데이터 등 디지털과 IT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태동할 것이라는게 많은 산업 전문가들의 기대다. 실제로 12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세계 보안 엑스포'나, 지난 3월의 ‘2021 국제인공지능대전’, 4월의 ‘2021 월드IT쇼’ 등에서 그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은 연초에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법·제도 정비, AI 인재 확보 등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이슈들을 해결하여 AI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현 여부는 두고봐야 하지만, 정부는 지난 1월에 이른바 ‘인공지능(AI) 1등 국가 건설’을 선언하고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유니콘 육성 지원 등과 같은 데이터 및 AI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디지털․ICT 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놓고 이 분야에서 유니콘의 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메타버스나 AI데이터셋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금년 들어 기술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경향이다. 그 만큼 관련 스타트업이나 소기업들의 성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분야에선 ‘IT강국’이란 표현에 걸맞게 세계 정상급의 기술을 갖추고 있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도 이런 기대에 걸맞은 스타트업 내지 중견업체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들은 클라우드를 활용한 AI학습 데이터 플랫폼이나, 고품질 인공지능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의 특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또 대규모 자체 데이터셋으로 더욱 고도화된 자동인식 객체 기술, 예를 들어 교통안전AI데이터셋과 같은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기술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VR과 AR, 그리고 이를 혼합한 XR(확장)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등에 기술력을 집중하는 업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메타’ 즉 가상이나 은유의 ‘버스’(유니버설)라는 뜻의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점에 위치한 또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 어떤 ‘실재(實在)’를 구현해낸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경매 거래 등에 접목되며 ‘초(超)인터넷’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다. 가산디지털단지나 판교 테크노파크 등 IT스타트업들이 밀집한 곳에선 이같은 메타버스 버전의 체험이나 제품 개발 붐이 일고 있다.

VR과 XR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도 만개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이에 기반한 쌍방향 기술지원을 위한 원격협업 기술, 그리고 증강현실을 시각화하며 작업 결과를 자동으로 전송하고, AR제품 간의 연동을 꾀하는 증강현실 콘텐츠 뷰어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활용한 영상 및 음성통화, AR드로잉, 파일 전송, 전문가 화면공유, 원격 포인팅과 화면캡처, 원격 채팅과 통화이력관리 등 그 응용 범위도 무한 확장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보안엑스포’에선 특히 보안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3D기술과 인공지능, 그리고 빅데이터가 접목된 데이터 시각화 기술의 고도화, 그리고 정맥과 홍채 등 생채정보와 AI가 결합된 인식기술과, 이를 활용한 폭넓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기술 등에서 큰 발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 출품한 클라우드 보안업체인 I사 관계자는 “지능형 관제부문이나 데이터매니지먼트 기능, 스마트 빌딩 보안, 홈네트워크 시큐리티, 안면인식 등의 감별 기술, 시큐리니게이트 등에선 온갖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물론 대기업들도 많지만, 원천기술 R&D분야에선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600여 업체들 중에서 대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는 앞서 열린 ‘월드IT쇼’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임베디드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도 물론 고도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사실 고난도 기술의 원리나 원천 개념은 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개발자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소기업들은 만약 충분한 지원과 함께 적절한 개발 환경을 보장받는다면 무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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