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넷플릭스 열풍’이 큰 원인
광고주들 매체 선택에 영향 줄 듯

OTT시청률이 폭증하는 등 미디어와 광고매체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최근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이슈 리포트의 삽화 이미지(이미지 출처=정보통신정책연구원)
OTT시청률이 폭증하는 등 미디어와 광고매체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이슈 리포트의 삽화 이미지(이미지 출처=정보통신정책연구원)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OTT 시청률이 TV 등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이슈 리포트 ‘코로나19와 미디어 이용 변화 인식’에 따르면 이를 시청하기 위한 스마트패드(태블릿)도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개인 매체인 휴대형 게임기와 스마트워치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디어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며, 기업체 등의 광고매체 선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종래 TV프로그램이나 영화, 그리고 신문과 방송, 잡지 등 이른바 ‘4대 광고매체’보다는 이같은 뉴미디어를 선택하는 광고주나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변화를 실감케 한다. OTT이용률은 조사 대상자의 66.3%에 달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14.3%p나 증가한 것으로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증가한 수치인 9.3%p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증가폭이 컸다. 즉 40대와 50대는 각각 18.8%p, 27.3%p 증가했고, 60대와 70세 이상도 각각 17.0%p, 6.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장년층과 고령층이 빠르게 온라인 동영상 문화에 익숙해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광고매체 선택이나 여론 지형에도 큰 변화를 줄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OTT를 더 많이 시청했다는 응답이 32.1%로 나타난데 비해, ‘시청 시간이 줄었다’는 대답은 2.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60대의 시청률 증가폭이 36.9%로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 연령대가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택근무나 외출을 꺼리는 풍토 등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아무래도 전업주부층이 많이 포함된 여성(34.4%)이 남성(29.9%)보다 높게 나타났다.

OTT 서비스별로 보면 유튜브 이용률이 가장 많은 62.3%로 전년(47.8%)보다 크게 증가했고, 넷플릭스 이용률도 16.3%로 전년(4.9%)에 비해 급격히 성장했다. 반면에 페이스북(8.6%)이나 네이버 TV(4.8%)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유력한 SNS 광고매체였던 이들 매체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유튜브 열풍’과 넷플릭스 인기에 힘입은,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기업체들의 광고 매체 선택에 큰 변화를 줄 만한 요소로 점쳐지고 있다.

디바이스(기기)별로 이용 시간을 보면 스마트폰 이용 시간뿐 아니라 TV 이용 시간도 늘어났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음성통화 제외, 이용자 기준)은 1시간 55분으로 2019년에 비해 약 6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경우 TV 이용 시간이 길고 대다수가 TV를 가장 중요한 매체로 인식하는 등 TV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특징을 보였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이용률 증가 추세로 볼 때 향후 매체 이용 변화 가능성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10대(36분)와 50대(13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특히 50대의 증가폭에 대해선 각종 노동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50대 가장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슈 리포트를 장성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정용찬 ICT데이터사언스연구본부장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미디어 이용 행태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가 미디어 이용의 지형을 바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코로나로 인해 유튜브와 넷플릭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네이버 TV와 아프리카TV 이용률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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