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변화 분석’

사진은 중소기업들이 주로 참가한 'LED엑스포 2021' 전시장 모습이며,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중소기업들이 주로 참가한 'LED엑스포 2021' 전시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대기업보다 더 컸다. 생산지수도 크게 감소하고, 자금사정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보다 더욱 악화되었다. 더욱이 고용 측면에서도 청년층을 비롯한 채용 숫자도 크게 줄어 고용시장에 주름살을 안기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수출만큼은 오히려 대기업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수출만이 살길’이라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중소기업 현장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영활동이 둔화하면서 중소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지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제조업 생산지수(94.0)는 2019년 대비 4.2p 하락했는데, 이는 대기업(110.3)보다 무려 16 가량이나 낮은 수준이다. 그 만큼 중소기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비스업 가운데도 중소업체들의 생산지수(103.8)는 2019년 대비 4.0p 하락했으며, 역시 대기업(109.5)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어 더욱 경영을 어렵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잔액은 총 80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대출금리 하락과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으로 인해 2019년에 비해 12.3%(87조9000억원)나 증가한 수치다. 대출잔액 증가율도 7.1%(’19)에서 12.3(’20)%로 커졌다. 그럼에도 중소기업 자금사정지수(66.3)는 2019년에 비해 6.0p나 하락하며 60p대로 떨어졌다. 빚을 내어 회사를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늘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현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 분

2018

2019

2020

증감(’18~’19)

증감(’19~’20)

대출잔액(조원)

669.4

716.7

804.6

7.1%

12.3%

대출금리(%)

3.88

3.67

2.97

0.21%p

0.70%p

자금사정지수

71.9

72.3

66.3

0.4p

6.0p

반면에 중소기업들은 나름대로 고군분투한 끝에 1007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이는 2019년에 비해 –0.2%로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대기업(-7.5%)이나 중견기업(-4.2%)의 감소폭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6%(’19)에서 19.7%(’20)로 증가했다. 한편 소매 판매액(475조2000억원)은 무점포 소매(+24.2%) 등 비대면 관련 업태가 늘어나면서 2019년에 비해 다소 증가(+0.4%)했다. 이에 반해 면세점(-37.6%)과 백화점(-9.9%) 등 대면 중심의 업태는 감소세로 전환된 점이 특징이다.

구 분

2018

2019

2020

증감(’18~’19)

증감(’19~’20)

중소기업 수출액(억달러)

1,052

1,009

1,007

4.1%

0.2%

소매판매액(조원)

465.0

473.2

475.2

1.8%

0.4%

‘코로나19’는 특히 중소기업 고용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자금과 조직 역량이 미약하다보니 우선 손쉽게 인력을 감축해 당면 위기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2423만2000명)는 2019년 대비 1.2%(29만7000명) 줄어들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도·소매업(-15만4000명), 숙박·음식점업(-15만명) 등 대면 서비스업에서 크게 줄었으며, 그 중에서도 29세 이하 청년층(-20만7000명)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그 와중에 일시휴직자(75만명)도 2019년에 비해 40만6000명이나 늘어났다. 그렇다보니 나홀로 창업을 비롯해 어렵사릴 ‘독립’을 꾀하는 숫자도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창업자 숫자가 148만5000명에 달했는데 이는 서비스업과 기술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2019년에 비해 15.5%나 늘어난 수치다.

이런 조사를 실시한 중소기업연구원은 “‘With 코로나’ 시대에 따른 중소기업 생존력 제고를 위해 사업재편과 업태전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19 지속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용유지 등의 정책목적 달성을 전제로 중소기업 대출을 보조금으로 전환하는 ‘한국형 PPP(근로자 급여보호 프로그램)’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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