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공연 회장, 14일 오후 기자회견서 밝혀
임원 1,2명과 일부 직원들이 연루
지난해 11월 경찰청에 수사의뢰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임원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이 최근 4년여간 160억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유용 및 횡령,상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부회장을 비롯해 다수의 직원들이 국고보조금 유용 및 횡령, 상납 등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경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배 회장은 “당시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다른 지방청에서 제보에 의해 이미 기획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증거자료를 해당 지방청에 모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루된 직원들 가운데 4명 정도는 그 정도가 위험수위를 넘은 것으로 보고있으며 임원 1,2명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공연엔 한 해 50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배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담당직원으로부터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최근 4~5년간 169억원이 일부 직원들에 의해 유용 및 횡령, 상납 등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169억 중 20~30억 가량은 ‘검은돈’(횡령·상납)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배 회장은 “169억 중 10~15% 정도는 암흑세계로 흘러들어갔다”고 표현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배 회장은 “직원 1명이 3년동안 26억여원을 혼자서 마음대로 주무른 경우도 있고, 1500만원짜리 사업을 4000만원으로 부풀린 케이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직원은 특정업체에 사업을 몰아주고 해당업체에 본인 지분을 달라고 버젓이 요청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회계의 80%가 이중장부로 돼 있었으며 같은 사안을 두고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에 보고자료가 제각각이었다”고 전했다. 배 회장은 수사를 의뢰하면서 “해당 지방청에 각 사례와 자료, 직원 3명의 녹취록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에 전임 회장인 C 국회의원이 연루돼있는지에 대해선 “그 점에 대해선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C의원이 지난해 소공연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수인계를 안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배 회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회장에 취임하고 보니 소공연은 상근이사와 전직 부회장이 총괄하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에 의해 굴러가는 단체였다”며 “감사와 다른 부회장들은 전혀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분명한 것은 소공연이 특정인에 의해 사유화되다시피 돼 있으며 회원사가 직원들에게 굽신거려야 정부로부터 뭘 받아올 수 있을 정도로 직원들의 일탈이 도를 넘어있었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임기문제와 관련해선 "법원의 판결대로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때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중기부에 유권해석을 다시 의뢰한 만큼 다음주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