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 '구인난’ 속, 청년 5명 중 1명 ‘니트족’
소기업 '구인난’ 속, 청년 5명 중 1명 ‘니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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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교육도 직업훈련도 포기, 사회활동과도 ‘벽’ 쌓아
소기업의 젊은층 구인난에도 불구하고 니트족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한 취업박람회 설명회장으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소기업의 젊은층 구인난에도 불구하고 니트족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 취업박람회 설명회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의 한 제조업체는 최근 내국인 구인광고를 냈다가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을 충원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고속도로변 대형 간판과 재래시장 조형물 등을 제작하는 이 회사에게 적합한 내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입사 조건은 주5일 근무와 시간외 수당 별도 지급, 견습기간 없이 월 200만원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 모 대표는 “흔히 노동부(고용안정센터)나 지자체 일자리센터를 통해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래서 직접 구인광고를 내고 어렵사리 20~30대를 구하더라도 며칠 출근하다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명을 뽑았는데 그 중 젊은 친구는 출근 사흘만에 종적을 감췄어요. 전화도 수신 거부로 높고요. 갈바(알루미늄 합금) 조립이나 LED모듈 붙이는 것처럼 쉽고 안전한 일만 시키는데도 그렇습니다.”

최 대표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중엔 학교 졸업하고 1년 이상 그저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다 온 친구도 있었다”며 “이번에 그만 둔 친구도 꽤 오랫도안 ‘백수’생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처럼 1년 이상 무위도식에 가까운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는 15~29세 인구 5명 중 1명에 가까운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청년층을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으로 정의하고 그 실태를 최근 분석,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높아가고 고용환경도 악화되며,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하면서 니트족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교육도 취업도 직업훈련도 포기하고 칩거하거나, 무위도식의 나날을 보내는 청년층을 말한다.

그렇잖아도 현재 국내 청년실업률은 9%에 이르렀고,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0% 중반대에 불과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 인구 중 니트족 비중은 2017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8.4%인 약 170만8천명에 달했다. 거의 5명 중 1명에 가까운 수치로서, 이는 OECD평균 13.4%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대부분은 미혼이 많고 스스로는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니트족’ 현상을 더욱 부추긴 원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청년층 인구 및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2016년 약 26만2천명까지 줄었던 국내 니트족 규모는 이후 매년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43만6천명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약 24.2%인 8만5천명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니트족이 전체 청년층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에 약 2.1%p 상승했고, 전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약 5.2%에서 약 9.1%로 급등했다.

니트족은 남성의 비중이 아직은 높다. 하지만, 해마다 여성의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7년부터는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기준으로 남성 니트족은 24만5천명, 여성 니트족도 19만1천명에 달했다.

이들의 학력면에서 보면 대체로 고졸 비중이 높긴 하다. 그러나 2020년에 이르러선 전체의 41%가 전문대졸 이상일 정도로 고학력 니트족의 비중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사례로 든 제조업체의 경우도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20~30대 청년층은 최소한 전문대 이상을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니트족의 증가와 장기적 지속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과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성인이 되어서도 생활비나 용돈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일명 ‘캥거루족’도 많다는 지적은 진작부터 많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취업이나 교육훈련 자체를 포기하고, 사회활동과 벽을 쌓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니트족 자신의 생애소득 감소에 따르는 후생수준 하락은 물론, 부모 세대 부담의 가중, 각종 사회적 비용 유발, 노동투입량 감소 등으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우려가 크다”면서 몇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연구원은 “우선 니트족 특성과 처지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명확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정규교육 과정을 통해 청년층의 고용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또한 학력별, 성별로 각기 다른 대응책을 구사하고,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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