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칼럼] 대한민국 현대사의 '신화', 한류열풍
[박춘태 칼럼] 대한민국 현대사의 '신화', 한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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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태 북경화쟈대학교 겸임교수

 

박춘태 교수
박춘태 교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한민족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있다. 지구 전체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한류(韓流)의 광풍이다. 대한민국은 현대사에 있어서 두 번에 걸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나는 '한강의 기적'이며, 다른 하나는 '한류 열풍'이다. 어떤 외국인은 이를 신화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한류 팬은 한국 인구의 2배인 약 1억480만명에 이른다. 놀라운 수치다. 소형 배가 아닌 거대한 유조선이다. K-팝의 다이내믹한 리듬과 일사불란한 군무에 세계인들이 매료되고 있다. 일부 외국인들의 일시적인 유행일 것이라는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계를 드러내 놓지 않고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외된 지역으로만 여겨졌던 아프리카 권역에까지 확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록 후미진 곳이라도 인터넷 환경만 조성돼 있으면 K팝과 드라마를 접할 수 있다.

한류는 세계인들의 열정과 관심의 아이콘이다. 그러하기에 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거칠 것이 없다. 분명 이는 우리 민족에겐 큰 축복이며 세계화가 가져다 준 가장 큰 산물이 아닐까 한다. 중요한 점이라면 선망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에도 희망을 부여하고 성공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는 점이다. 1990년대 K-팝,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후 꾸준히 한국음식, 한국상품 구매, 한국어 학습자의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한류는 제품 구매력에도 투영돼 국가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했다. 그렇다면 한류 자체가 외국인들이 호감을 가질 정도로 우수했던 것인가. 물론 우수한 콘텐츠에도 기인하지만 한국과 현지국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전 세계 180개국에 거주하는 750만 명의 재외동포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현지국에서 대한민국의 외연을 넓히며 국운융성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들은 현지국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점을 활용해 한류의 확산·재확산을 견인했다. 현지국에서 한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 한국 자체를 선호하는 방향타를 제공했다는 점, 문화강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매력을 만든 점은 중요한 업적이다.

지난 세기와 21세기의 패러다임은 무척 다르다. 20세기가 경제, 외교, 국방 등으로 대변되는 하드웨어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 등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시대라 할 수 있다. 또 민족 간 이동이 더욱 활발해 지면서 단일국가·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있고, 그 대신 다민족·다문화로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있다. 다른 문화를 수용한다는 것은 결코 외계스러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민족은 공존·공영을 위한 더없이 따뜻한 이웃이자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현지국에서 한인 차세대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외국에서 성장하거나 태어난 환경·문화로 인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이다. 이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심리적 혼란·불안을 극복하고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다. 현지국에서의 한인 이미지를 제고하며 궁극적으로 한국의 국운융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단체가 있어 한결 희망이 보인다. 세계 48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해마다 ‘청소년 꿈 발표 제전’을 한국어로 진행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나의꿈국제재단(MDIF)'이다. 2012년 미국 휴스톤에서 설립돼 전 세계 한인 차세대들을 대상으로 꿈을 실현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꿈 발표 제전’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함양함은 물론,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재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다. 이들이야말로 미래에 강력한 성장 동력이다. 글로벌 감각으로 무장돼 있어 고정관념과 편견이 없으며 폐쇄돼 있지 않다. 아울러 한국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현지국 및 현지인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데 비교적 수월하다. 문화든 산업이든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협력적 동반자’로서 현지국가와 현지인들의 호감을 불러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현지국에서 문화침입, 산업침입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나의꿈국제재단'은 한국어·한국문화의 르네상스를 지속적으로 일으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인재 창출에 구름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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