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한 내수 성장
“라이브 커머스, O2O 체험형 소비 겨냥해야”

코로나 이후 중국시장은 O2O와 개성소비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 이후 중국시장은 O2O와 개성소비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중국의 소비시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엔 특히 e-커머스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급속한 소비증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와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시장 변화와 우리기업의 차별화 전략’ 브리핑을 통해 “특히 우리 중소기업들은 O2O 체험형, 소셜 커머스, 그리고 ‘개인소비’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로선 더욱 정교한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지난해 중국 소비시장의 월별 소비재 매출액은 8월부터 회복하기 시작,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간 최종소비지출은 55조 위안을 돌파한 가운데 GDP 대비 최종소비지출 비중이 54.3%에 달했다. 이는 2011~2019년 동안 중국의 평균인 53.4%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소비진작’이 2021년 중국 양회의 주요 정책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되면서 중국 정부는 소셜 커머스, O2O 체험형 소비 등 온라인 소비를 포함한 ‘신(新) 소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박소영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편의점 경제, 브랜드 경제, 소상점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소비시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소비를 점차 회복하고 있고 유통채널과 소비자의 구매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적합한 국내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박 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0년 4분기에 자체적으로 시행한 중국 내 한국제품 경쟁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으로선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중소도시를 공략하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중국 바이어의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 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으로는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O2O 서비스 다각화 ▲개성소비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설계 ▲유아용품 등 유망품목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강화 등이 꼽힌다.

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비자와의 온라인 소통채널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 접점을 다각화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기반의 다양한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브랜드를 지닌 중소기업은 자체 앱(APP)이나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을 제3자 플랫폼과 연계, 해당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O2O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만약 소비자 체험센터 등 자체적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경우에는 제3자 플랫폼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활용하여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 특유의 개성소비(個性消費)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즉 중국 국산 브랜드나 개인 맞춤형 제품에 대한 선호나, 인기 IP 콜라보 제품에 대한 관심 등 개성소비를 적극 반영하여 제품을 맞춤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소비자의 1980~90년대 추억을 끌어낼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을 기획하고, 소셜 커뮤니티에 재확산되는 바이럴 마케팅이 주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박소영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수입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중국의 국산 브랜드들이 전통문화와 옛 감성 등 요소를 가미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해나가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개인 맞춤형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소비자를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 및 생산하는 C2M(Consumer-to-Factory) 방식도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C2M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핀둬둬(拼多多), 징동(京东) 등 주요 플랫폼과의 협력으로 ‘로컬 콜라보 브랜드’를 창출하는 등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중국 로컬 및 글로벌 인기 IP 라이센서(Licensor)와의 적극적인 코브랜딩(Co-branding)을 통해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는 방법도 권장되고 있다.

유아용품 등 유망 품목의 소셜미디어 마케팅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이후 유통채널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로 편중되고, 라이브 방송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아용품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더우인(抖音), 터우탸오(今日头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는 유아용품에 대한 동영상이나 라이브 방송, 소비자 개인 맞춤형 정보제공 등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80, 90년대 젊은 소비자가 약 80%를 차지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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