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구인구직 조사, 직장인 90% 고용불안
직업능력개발원 조사, ‘취업 승진 기회도 불평등’

사진은 취업박람회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한 취업박람회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우리나라 청장년층은 늘 실직 불안을 느끼는 한편, 취업과 승진 등 기회의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은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여느 때보다 높았다. 우선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3274명을 대상으로 ‘고용 상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현재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매월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현재 고용 상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공무원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용 불안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불과했다. 또 비정규직(94%)이 정규직(82.4%)보다 더욱 실업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는 전체의 91%가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응답했고, 중견기업(84.8%)이나 대기업(60.5%)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직 위험을 부추기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 경영 악화였으며,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란 점이 그 뒤를 이었다. 구조조정이 진행됐거나 예정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고, 4차산업혁명에 뒤처지는 등 비전이 없는 직종이라거나, ‘코로나19’로 인한 휴직,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근로 공백 등의 답변도 뒤따랐다. 그로 인해 늘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게 됐다”거나, “업무 의욕이 떨어졌다”는 사람들이 많고, 자연히 업무 성과가 줄어들고, ‘눈치보기 야근’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67%가 직간접적으로 구조조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연령대별로 50대가 가장 많이 실직 위험에 처해있고, 그 뒤를 이어 20대, 40대, 30대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현 직장에서 약 48.3세까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보다 5.6세가량 낮아진 것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는 풀이다.

그런 가운데, 20대 청년들 다수는 취업·승진 기회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8% 이상이 기회의 불평등을 지적했고, 사회적 인맥이나 교육 등의 불평등도 심각하다고 보는 경향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999년생 약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또 ‘학위’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사뭇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청년들은 일단은 박사, 석사, 4년제 대학 학위, 전문대학 학위 순으로 가치를 매기고 있다. 그러나 ‘10년 후 미래사회에서의 학위 가치’에 대해선 전혀 생각이 달랐다. ‘전문대학 학위의 가치가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32.4%로 나타나, 4년제 대학 학위(16.7%)나 석사 학위(30.7%)의 경우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또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도 물었다. 그랬더니 예상했던대로 많은 과반수 청년들이 대기업, 정부(공무원), 공사 및 공기업을 원하는 반면, 스타트업(12.8%)과 중소기업(9.2%)의 경우 크게 낮은 비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다만 이 경우에도 ‘미래’라는 키워드를 삽입한 경우 대답은 달라졌다. 즉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의 청년층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의 경우는 비록 대기업, 공공기관 선호도는 변치 않았지만,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선호도 역시 거의 두 배 가량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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