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밀트렙, 집콕 생필품, 오픈 마켓 등 ‘디지털 비대면 시대’ 맞춤형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소상공인이 먹고 살만한 사업 아이디어가 제기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20 소상공인 박람회'(메가쇼) 모습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소상공인이 먹고 살만한 사업 아이디어가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진은 '2020 소상공인 박람회'(메가쇼)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코로나가 끝난 후엔 뭘해서 먹고 살까?”

‘코로나19’로 숱한 영업제한과 거리두기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계 대책 또한 녹록지가 않다. 그런 가운데 간편요리와 유제품 자제와 채식주의, 오픈마켓 등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사업 아이디어로 채택할 만한 키워드가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비대면, 친환경, 디지털 마인드’가 키워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최근 소비자의 디지털 검색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볼만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췌, 공개했다. 이는 비대면과 친환경, 디지털 마인드 등을 그 배경에 깔고 있는 것이어서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 단체는 포스트 코로나와 디지털 시대의 7가지 소상공인 맞춤형 사업 아이디어를 나열했다. 영문으로 표시된 각각 아이디어의 두문자(이니셜)을 따서 이른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7가지 백신(VACCINE)이라고 이름붙였다.

이에 따르면 ▲밀프렙(Various meal-prep ideas) ▲간편요리(Accommodational recipe) ▲비건(Characteristic of veganism) ▲집과 수면(Cosy home with sleep) ▲오픈마켓(Initiative market place) ▲정기배송(New regular delivery) ▲콘텐츠 리뷰(Effective contents review) 등이 디지털 트렌드에 맞는 유망사업들이다. 이미 대부분 낯익은 것들이지만, 아직 주류 산업 대열에 진입하진 않은 것들이다.

이들은 비대면 시대와 핵가족 내지 1인 가구 개념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게 대부분이다. 간편한 식단을 꾸며 배송하거나, ‘집콕’과 편안한 수면 문화를 겨냥한 각종 생필품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간단하고 스피디한 이해를 선호하는 시대 추세에 맞게, 각종 영상, 영화, 연예 또는 예술과 문학 작품 등의 방대한 콘텐츠를 간단하게 요약하거나 핵심을 추려 전달하는 것도 유망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급속히 확산 중…밀프렙

그 중에서 밀프렘은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사업 종목이다. 이는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에서 나온 용어다, 즉 미리 준비해둔 식사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 주로 1인 가구나 독거노인 등을 겨냥한 것이다. 흔히 주초 또는 주중에 한꺼번에 3~5일치 도시락을 준비해 냉장·냉동 보관하여 매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한다. 일각에선 밀프렙 업소가 영양소와 열량을 고려해 고루 식단을 짜면서 영양식 내지 다이어트식으로 인기가 높다. 물론 개인이 직접 며칠 분의 도시락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비교적 소수다. 그 보단 소규모 밀프렙 업소에서 메뉴를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여 소상공인 아이디어 업종으로 추천할 만하다.

‘비건’은 차별화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는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가 원칙이다. 나아가선 동물을 잔인하게 도살하거나, 비위생적인 학대와 착취로 동물을 사육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그렇게 길러진 동물의 육고기를 먹지않는데서 유래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원인으로 과도한 육류섭취와 무분별한 사육, 그리고 이를 위해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축사 등을 짓는 행위가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비건’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 분위기나 철학과도 결부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전히 틈새시장 많은 오픈마켓

오픈마켓도 향후 비대면 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유망사업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알다시피 누구나 팔려는 물건을 인터넷 사이트에 쉽게 진열하고,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 등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오픈마켓은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중간유통마진을 생략할 수 있어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다. 이미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이 오픈마켓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을 제공한 대가로 상품을 등록한 사용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 대형 플랫폼과는 별개로 오픈마켓의 영역과 틈새는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래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신속한 직거래 장터로서 소상공인들이 채택할만한 사업 아이디어로 권장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사업 아이디어들은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란 이름의 빅데이터 마이닝의 결과로 도출된 것들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와 KT가 협업하여 주요 포털 및 SNS 상에서 언급되는 키워드 13억건(블로그·커뮤니티 1200만 건, 인스타그램 13억3100만 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내용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일단 자체적으로 기획, 진행하고 있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입점 되어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같은 사업 아이디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리포트 설명 교육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생활, 식품, 가전, 뷰티, 패션 등 5개의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인기상품 ‘Top50’ 언급추이, 연관어, 소비자 연령대 정보 등을 대상으로 한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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