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픈, 서울에서 최대 규모
1층에도 천창의 햇빛 스며, 식물과 폭포가 어우러진 '힐링공간'으로 설계
'위드(with) 코로나' 염두에 둔 신개념의 쇼핑공간
8m 널찍한 동선 너비, 인천공항 면세구역 연상시켜

여의도 '더 현대 서울' 5층의 녹색공간 '사운즈 포레스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5층의 녹색공간 '사운즈 포레스트'
동선 너비가 무려 8m나 되는 '더 현대 서울' 1층 명품관. 인천공항 면세구역을 연상시킨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곳은 인천공항 면세구역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오픈한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쇼핑공간이다. 명품브랜드가 입점한 1층은 동선 폭이 무려 8m나 된다. 코로나19를 의식해 쇼핑객들이 서로 부딪히는 일 없이 움직이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매장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영업면적(2만7000평) 대비 51%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힐링공간 등으로 과감하게 배치했다.

한눈에 ‘백화점 맞나?’하는 생각이 드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공간임이 분명하다. 1층부터 8층 높이 천장까지 뻥 뚫려있고 천창으로 햇빛이 스며들어 마치 산책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백화점측이 갖다붙인 ‘리테일 테라피’라는 말이 일리가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 실내 녹색공간인 ‘사운즈 포레스트’(1000평)에 들어서면 이같은 인상이 한층 짙어진다. 3개층 높이(20m)의 탁트인 천장에, 군데군데 나무와 풀이 조성돼 있고 새소리 음향까지 더해져, 마치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 휴식공간에 있는듯한 묘한 설렘을 안겨준다. 식물, 햇빛 등 자연을 쇼핑공간에 들이고자 꽤나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5층 ‘사운즈 포레스트’와 연결된 식음료 공간 ‘그린돔’에는 미국 스페셜티커피 ‘블루보틀’과 수제버거 ‘번패티번’,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가 입점해있다. 6층에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눈길을 끈다. 패션잡화, 생활용품,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갖춰놓았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에 매장에 입장한뒤, 상품을 선택해 매장을 나가면 사전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5분내 자동 결제가 된다. 6층 전시공간엔 오픈기념으로 앤디워홀 전시가 마련돼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12m 높이의 인공폭포가 설치된 ‘워터폴 가든’이 있어,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지친 다리를 휴식할 수 있다. 지하 1층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4483평)이 조성돼있다. 푸드트럭들을 통째로 매장에 갖다놔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문래동 ‘그믐족발’ 등 서울 유명 맛집들이 군데군데 들어와있다.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한국식 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 미국 샌드위치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긴자 바이린’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체 규모로 보면 서울에서 가장 큰 사이즈이며 현대백화점 판교점 보다는 약간 작다.

백화점측은 개점후 1년간 이 공간에서 630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2022년에는 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건물외견의 빨간색 선이 인상적인 ‘파크원’에 들어선 여의도 ‘더 현대 서울’은 연간 임대료가 300억원이다. 임대 계약기간 10년에 10년 더 추가연장이 가능하다는게 백화점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비교적 좋은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쇼핑공간 군데군데에 휴식공간이 설치된 '더 현대 서울' 내부 모습. 

 

'더 현대 서울' 1층의 인공폭포 구역 '워터폴 가든'
'더 현대 서울' 1층의 인공폭포 구역 '워터폴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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