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간판 대신 디지털사이니지 시대”
‘소셜 네트워크’형 신개념 광고도 급성장

 

행정안전부가 한때 자유표시구역 후보지로 선정했던 부산 서면의 디지털사이니지 설치 시뮬레이션 모습.
행정안전부가 한때 자유표시구역 후보지로 선정했던 부산 서면의 디지털사이니지 설치 시뮬레이션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전통적인 간판이나 광고물 대신 IoT를 접목하거나, LED와 OLED 디스플레이와 자동제어 장치를 결합한 디지털사이니지가 새로운 간판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역시 디지털 시대의 본격화와도 밀접한 현상 중 하나다. 소기업들이 대부분인 광고․조명업계에선 1~2년 전까지만 해도 “광고가 ‘디지털’하고 뭔 상관이 있냐?”라며 ‘디지털 기술’이나 스마트화는 남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최근에 이르러선 기존 LED조명이나 각종 조명간판 등은 이제 디지털사이니지로 전이되거나 대체되어야 살아남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물 간 LED…OLED 조명이 대세

특히 조명제품이나 조명광고의 경우 OLED까지 등장하는 와중에 LED는 이미 ‘재래식’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럴수록 전기 소모량은 물론, 광질이 부드럽고 균일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첨단 디지털사이니지와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기술의 접목도 과감히 시도되고 있다. 특히 매장이나 사업장에선 얇은 투명패널 자체가 발광하는 OLED 디스플레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넓고 투명한 유리들을 영상매체로 대체할 수도 있게 된다. 이를 응용할 경우 기왕의 매장 쇼윈도, 건물 유리벽, 유리 테이블 등이 모두 광고판이 될 수 있다.

프로젝션 매핑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피사체의 ‘비주얼 퍼포먼스’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는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탈스크린 형태로 현실과 가상을 혼재하는 제3장르로 재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홀로그램 기술이 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일각에선 요즘 유행하는 ‘드론’을 이용한 옥외광고의 등장도 점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장 주변에서 드론을 활용한 광고, 즉 ‘드론버타이징(Drone-vertising)’을 펼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옥외광고법에 ‘디지털 사이니지’ 명문화

이같은 경향은 지난 해 다시 개정된 옥외광고법의 영향이 크다. 이는 자유표시구역과 함께 디지털사이니지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 제 2조1항 ‘옥외광고물’의 정의에서 간판,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 등과 함께 ‘디지털광고물(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정보‧광고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디지털광고물, 즉 조명과 전광, 전자적 기능에 의해 작동하는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년엔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이 좀더 체계적으로 시장 영역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디지털사이니지는 발빠르게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특히 소비자 혹은 보행자와 실시간 쌍방 간 피드백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인터랙티브 광고’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은 법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광고 콘텐츠 및 IT 신기술과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으로 개개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확산되고,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이로 인해 한층 개발, 보급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미디어 본격 개화 영향도 커

이같은 중소 광고조명업계의 디지털화의 바람은 스마트 미디어가 산업과 개인 일상의 전반에 스며들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미 식음료, 외식업체, 편의점, 대형 할인마트 등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가 널리 보급되어있다. 앞으론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사용자가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기능’을 겸비한 광고가 생활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어숍, 골프존, 주유소, 커피전문점 등 각 브랜드 매장에선 각기 특성에 맞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아예 필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국제사인디자인전’이나 ‘LED엑스포 코리아’, ‘K-샵’, ‘창업대전’, ‘MBC건축박람회’, ‘국제조명박람회’ 등의 관련 전시회에서 일련이 트렌드로 확인되고 있다.

‘맞춤형 디지털 광고’에도 주력

최근엔 특히 SNS와 셀프 PR 등 새로운 시대 추세에 맞는 ‘맞춤형 광고’시장이 등장하고, 이에 맞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아닌 특정 개인의 소비성향을 겨냥한 ‘맞춤화’ 전략으로서 크라우드 소싱, 마이크로 타깃팅, 눈을 사로잡는 경관 등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차별적 소비 대중을 겨냥하기보단, 특정한 소비성향이나 소득, 취향 등을 갖춘 다수의 ‘개인’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때론 광고 메시지에 걸맞은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광고를 포함한 상업적 메시지를 스마트 기기로 전송하는 방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기존 업체들, IoT접목 라인업으로 변경하기도

특히 디지털사이니지의 하이라이트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다. 광고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은 중대한 의미를 띤다. 이는 특정한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천후 삶의 환경을 관통하는 소구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어느 때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고, 제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론 매장의 거울이나 테이블 등의 다양한 시설들을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한편,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시공을 초월한 원격 사물인터넷으로 광고할 수도 있다.

이같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최근 (사)한국옥외광고협회나 (사)한국광고산업협회 등의 회원사 들 중엔 아예 디지털사이니지로 업종을 바꾸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20년 가깝게 LED조명간판으로 업계에 잘 알려진 K사의 한 관계자는 “IoT기술을 접목한 가로등이나 투광등으로 라인업을 바꾸고, 수 개월 내로 디지털사이니지를 제작하기 위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어차피 스마트 조명과 스마트 광고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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