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내내 재판으로 얼룩져…주목할만한 공적 없어 전전긍긍
삼성電과 맞손, 스마트공장 확산…아직 뚜렷한 실행계획 마련 못해

(왼쪽부터)이재용 부회장, 박성택 회장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2015년 2월 취임해 앞으로 임기가 1년여 남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을 잡았다.

재임기간 박 회장은 배임과 횡령,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위반 등으로 송사에 휘말리는 등 뚜렷한 공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박 회장은 국내 중소 기업의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회원사를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20년 스마트공장 2만개 건설에 일조하고 관련 중소기업의 경영실적 등을 끌어 올려 남은 기간 치적 쌓기에 치중하는 것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수천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공장 2만개를 구축하는 정부 정책에 중기중앙회가 부응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일환이라고도 업계는 평가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최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고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지원방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이 일반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종전 자사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전개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일반 중소기업으로 확대해 박 회장의 치적 쌓기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와 손잡고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펼쳤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지역 기업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과 제조현장 혁신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150명으로 이뤄진 스마트공장 지원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자사의 세계적인 제조 노하우를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사에 전수했다.

전담 조직인 컨설팅센터는 경영관리와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자사 임원과 부장급(100명)이 참여해 마케팅과 개발, 품질, 구매 등 8대 분야에 걸쳐 종합적인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제조 기술 등의 전문가로, 지원 기업의 현장에 6~8주 동안 상주하면서 깨끗한 사업장 만들기, 공정개선, 물류 재배치 등 제조현장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노하우를 전달한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공장 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등 4개 분야로 지원 기업이 신청한 분야에 대해 시스템 구축비용과 노하우 전수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 박 회장의 맞손 의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상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 기업 120개사, 2016년 479개사, 2017년 467개사 등 현재까지 모두 1066개사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이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생산성 향상(48%)과 품질 개선(54%)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연우의 생산라인.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연우의 생산라인.

앞으로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확산 나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과 협력회사의 제조현장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스마트화 해 국적 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환경과 안전개선 활동도 지원하고, 이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해 국내외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은 2,3차 협력사의 상생 경영으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냈다. 이 회사 협력사 협의회인 ‘협성회’ 회원사가 2차 협력사와 ‘수탁 기업협의회’를 구성해 1, 2차 협력사 간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같은 관계자는 “1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2차 협력사까지 확대, 지원한다”며 “1, 2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활동을 적극 유도하는 등 2차 협력사까지 상생경영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전북 익산의 농기계 제조업체 동성사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활동을 지원받은 이후 자재 창고와 생산라인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되어 공장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밝혔다.

역시 스마트 공장으로 탄생한 인천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는 “전자정보 시스템과 연계된 MES(제조실행시스템)를 도입해 업무 생산성은 23%, 설비가동률은 8%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에 보유 특허 2만7000건을 개방했고,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사이트에 개방 특허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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