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IT개발업체 AI, 로봇, IoT 기술로 ‘펫테크’ 시장서 ‘새로운 활로’

사진은 한 IT업체가 개발한 펫 헬스케어 서비스 홍보 이미지.
한 IT업체가 개발한 펫 헬스케어 서비스 홍보 이미지.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경기도 시흥시의 한 SW업체 개발업체는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1’을 관람한 후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처했다. 올해 ‘CES 2021’이 소개한 기술 트렌드 중에서 특히 인공지능이나 IoT, 로봇기술을 적용한 ‘펫테크’가 이 회사 대표 P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평소에도 막연히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IT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펫 테크’ 사례를 보곤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이 시점에 새롭게 개발 영역을 ‘펫’ 산업으로 확장해도 될 것인지를 두고 요즘 생각이 많다”는 그는 “그러기 위해선 반려동물 시장도 일단 잘 알아야 하고, 동물의 특성에 맞는 SW개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마이닝이 필요한데 그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그냥 흘려보내자니 “아깝기도 하고,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했다.

일부 동물병원에선 스마트 진료 시스템 도입

실제로 이처럼 국내에서도 ‘펫 테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동물병원에선 모니터링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있다. 서울 신림동의 한 대형 동물병원에선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생체리듬 스마트 센서기를 도입, 진료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 병원의 K모 부원장은 “반려동물의 상태를 일일이 촉진하거나, 복잡한 검사기기로 측정한 후 판단하던 방식을 간편하고 정밀한 자동화로 대체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반려동물의 신체 부위에 수의사의 촉진을 대체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처방하는 ‘펫테크’ 직전 단계 수준의 장비인 셈이다.

‘펫 테크’에 대한 이런 사회적 관심은 특히 지난 1월 ‘CES 2021’에서 세계 각국의 ‘펫테크’ 기술이 대거 선보이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속에 이처럼 첨단 ICT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펫테크’가 또 하나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이런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중소 IT업체들이 특히 ‘펫 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미 이들 업계 일각에선 반려동물 수술이나 치료용 로봇이나, 원격으로 조정 제어할 수 있는 ‘펫 캐어 로봇’, 반려동물의 위치추적 로봇 등과 같은 디지털 장비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ES 2021’에서도 펫테크 기술 대거 출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IT강국’의 명성을 갖고 있는 국내 IT업계도 이번 ‘CES2021’에 상당수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LG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은 ‘펫 테크’ 관련 제품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엔 이미 실용화 직전 수준의 폣 테크 기술을 선보인 경우도 있다. 그 중엔 기상천외의 펫테크 기술과 제품들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 개목걸이도 눈길을 끌만 하다. 이는 인공지능과 내장마이크를 사용해 반려견의 짖는 소리를 분석, 추적하고 행복, 불안, 슬픔, 분노, 편안함의 다섯 가지 감정 상태를 감지한다. 50여 종의 개들로부터 수집한 1만개 이상의 '짖는 소리' 데이터를 마이닝한 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또 개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금방 추적해 찾아낼 수 있는 반려견용 웨어러블 장치도 등장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청각, 초음파 및 진동 보정 기술을 이용, 반려견이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된 구역에만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잃어버린 개 추적 ‘웨어러블’ 장치, 실시간 건강 체크 ‘앱’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앱도 개발되어, 이미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펫 테크 스타트업인 커넥트닷은 최근 자사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집사일기’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을 겨냥한 반려동물 스마트 건강관리 앱이다. 매일 건강 일기 서비스, 혈액검사 자동 입력 서비스와 지표별 분석 서비스, 투약 기록 등 일정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혈액검사 지표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지표별 추이를 그래프 형태로 제공, 보호자들이 한층 세심하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집사일기 내의 모든 건강 정보는 현직 수의사의 검수를 거치고 있다.”는 개발사측 설명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도어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집 안팎의 카메라와 쌍방향 오디오, 블루투스 기술, 앱을 통해 반려동물이 집에서 맘껏 돌아다니게 하면서도, 바깥에서 집 주인이 그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는 장치다. 펫 케어 기능이 탑재된 로봇 청소기도 삼성전자에 의해 개발되었다. 이는 인텔의 AI 솔루션 반도체를 탑재한 로봇 청소기로서, 딥러닝 기반 인식 기술로 객체를 식별하거나 분류하고 최적의 청소 경로를 결정한다. 이 밖에도 반려견 주인에게 전문적인 개 훈련 및 지원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과학적인 개 훈련 콘텐츠와 대화형 앱 훈련 프로그램 등도 선을 보였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진짜 반려동물과 흡사한 ‘로봇 펫’도 등장했다.

사료시장과 함께 거대 시장 형성 예측

이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 기술을 접목한 ‘펫 테크’는 이미 미국에선 이미 100조 원(한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강국’이라는 우리로서도 반려동물용 사료시장과 함께 적극 공략해볼만 한 또다른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KOTRA가 인용하는 해외의 유력 펫 매체들에 의하면 반려동물 소유자의 절반은 ‘반려동물 관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산업과 하이테크의 결합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기술과 장비를 취급하는 펫 비즈니스도 활성화되며,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특히 중소기업들로서도 이는 도전해볼 만한 분야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서 SW업체 대표 P씨는 “펫테크 사업은 기술의 완성도만 높으면, 외부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커보인다”며 “소규모 개발업체인 본사로서도 (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감당할 만한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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