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산업기술진흥원 8개 업종조사
조선은 '위축', 기계·자동차·건설·금융 '작년 수준'

금년 상반기엔 IT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호조를 띠는 반면, 섬유, 자동차, 철강, 조선 분야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올 상반기엔 IT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호조를 띠는 반면, 섬유, 자동차, 철강, 조선 분야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올해 상반기엔 대부분의 전통 제조업계가 작년과 비슷한 경기 흐름을 보이거나 약간 침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일자리도 줄어들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업 경기는 약간 위축되고, 나머지 기계·섬유·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건설·금융보험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IT업종을 비롯한 전자 분야와 반도체 업종은 호조를 띠며 일자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조를 이룬다. IT산업과 반도체 등 4차산업혁명을 앞둔 분야에 비해 전통산업들은 그 만큼 성장이 더디거나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전자・IT의 성장세 회복, 일자리도 늘어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자 업종 생산은 전자・IT의 성장세 회복, 5G 서비스 확대로 인한 전자부품 즉 메모리, 시스템, OLED 패널 등의 수요 증가로 소폭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의 본격 확대로 3년 연속 침체되었던 휴대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데 힙입은 것이다. 또한 비대면 업무 및 서비스 확대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도 소폭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에 따라 IT와 전자산업 분야의 고용은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하되, 상반기 고용 규모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1.6%(1만1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역시 두드러진 성장에 힘입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21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모바일, 서버, 컴퓨터 등과 관련된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국내 반도체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역대 2번째 1천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표> 주요 업종 2021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

플레이

건설

금융

보험

유지

감소

증가

유지

유지

증가

유지

유지

유지

유지

그러나 조사 대상이 된 국내 8개 주력 업종 중 IT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대부분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즉 기계, 조선, 섬유,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그리고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모두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중 기계 업종은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 경기 부양책으로 일반기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ICT 산업 호황이 예상되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 이에 따라 기계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섬유·철강·자동차는 평년작

그러나 조선 분야는 2020년 수주량 감소의 영향으로 2021년 일감이 감소한데다, 신규 선박 발주가 생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2021년 상반기 조선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업계는 세계경기 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 중국 제품의 품질 향상에 따른 국산 제품 대체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섬유 업종 고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재 내수는 제조업 및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전방위적 타격으로 2020년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나, 2021년에는 회복하여 5천만 톤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철강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신차 투입,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따른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회복, 국산차의 상품 경쟁력 제고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여 전년도 생산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동차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순조로울 것”, 건설은 약간 회복

2021년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비대면 IT 제품 확대와 프리미엄 OLED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TV 시장에서의 OLED 수요 확대와 폴더블폰, 롤러블 TV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 확대로 OLED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TV용 LCD 가격 상승과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 비대면 IT 제품 수요 증가로 LCD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종 고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2천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수주는 2020년 들어 공공 부문 수주도 증가했지만 민간 부문 주택 수주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지난해 큰 폭으로 건설 수주가 증가한 데 따른 조정 기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제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건설 수주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설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보험,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

금융보험은 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업 대출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크게 증가했는데 2021년에도 뉴딜 정책 추진과 함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 역시 전세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대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은행 수익률은 예대마진 하락, 대손비용 증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금융플랫폼으로의 고객 이동도 수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업종 역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 및 보험 업종 고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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