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재직자 절반 “상여금 없을 것”, 받더라도 대기업 3분의2 수준

사진은 한 중소 제조업체의 공장 모습으로 본문 기사와는 관련없음.
한 중소 제조업체의 공장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설 명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직장인들은 3분의2 혹은 과반수가 명절 상여금을 받을 예정이나, 중소기업 근무자들은 절반 가량이 상여금을 못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여금을 받는다 해도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대기업 사원들보다 30% 이상 적은 금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대기업 사원들보다 43만원 가량 적게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6명 “아예 설 상여금 없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상여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또 10명 중 6명은 올해 설 상여금을 못 받을 것으로 파악되었다. ‘우리 회사는 원래부터 명절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경우를 제외하면, 설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67.2%, 중견기업은 55.5%의 직장인들이 이번 설에도 상여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답변한데 비해,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5%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설 상여금이 충분한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다수의 직장인들이 불만족을 표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의 78.1%, 즉 10명 중 8명이 ‘(상여 금액이)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중견기업(63.2%)은 대기업(54%)은 상대적으로 상여금액에 대한 불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평균 설상여금 47만원

한편 다수 직장인들은 설 상여금이 평균 92만원은 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경우도 대기업 종사자와 중소기업 종사자들 간에 상당한 금액차를 보였다. 대기업 재직자의 경우 희망 설 상여금이 평균 12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견기업은 평균 99만원, 중소기업은 평균 84만원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작년 설 실제로 받았다고 답한 상여금은 희망 금액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직장인들이 지난해 설에 받은 상여금은 평균 55만원으로 희망 설 상여금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의 상여금 격차는 예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설에 대기업 재직자의 경우 희망 설 상여금(평균 127만원)보다 34만원 적은 93만원을 받았으며, 중견기업 재직자 역시 희망 금액(평균 99만원)보다 34만원 적은 65만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재직자 역시 희망 설 상여금(평균 84만원)보다 37만원 적은 47만원을 받은 것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재직자 다수 ‘애초 상여금 제도 없어’

설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원래 설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는 회사(40.2%)’임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서(37.6%)’라는 답변이 많았고, ‘상여금 대신 선물을 지급한다’는 답변도 전체의 5분의 1에 달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설 상여금을 주로 부모님 용돈에 쓴다고 했다. 전체의 37.9%가 부모님 용돈으로 사용한다고 했으며, 비상금 용도로 저축(25.9%)하거나, 명절 상차림 준비(12%), 가족·지인 선물을 구매(11.5%)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 절반은 올해 설 경비가 ‘작년과 비슷(47.2%)’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5.9%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설 명절에 써야 할 경비는 줄어들 것으로 다수가 예상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7%가 ‘코로나로 인해 가족·친지 모임을 하지 않기로 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 코로나로 귀성을 포기하거나, ‘여행·문화생활을 못 하게 돼서’, ‘외식 비용이 줄어서’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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