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1주년] 끝없는 ‘인고의 시간’-上···3차 대유행에 소상공인 ‘아사지경’
[코로나사태 1주년] 끝없는 ‘인고의 시간’-上···3차 대유행에 소상공인 ‘아사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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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생존 위기, 아무쪼록 3단계 격상 없어야’
노래방·PC방, 2019년보다 폐업률 30% 늘어나
사진은 빈티지한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춘천 육림고갯길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빈티지한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춘천 육림고갯길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코로나19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지 만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는 단순한 감염병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와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꾼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억될 만 하다. 특히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잔인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소상공인과 자영업체, 중소기업, 비정규직 중심의 취약한 노동계층에게 더욱 큰 고통과 상처를 안기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감내해야 했던 ‘코로나19’, 그 1년은 어땠을까. 세 차례로 나누어 그 처절했던 기억을 되짚어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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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말경 수도권 중심으로 겨울철 제3차 대유행이 번지면서 ‘코로나19’는 또 다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죄어왔다. 수도권의 경우 12월 들어선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서 2단계로, 다시 2.5단계로 격상되었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오르내리던 12월 중순경부터는 마침내 3단계라는 극약처방에 가까운 조치가 가시화되는 듯했다. 그렇게 되면 프랜차이즈형 편의점을 제외한 식당이나 카페 등 소상공인들의 주류 업종들이 사실상 폐업에 가까운 수준으로 강화된다. 소상공인들로선 그야말로 장사를 더 이상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할 만한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연일 ‘생사의 기로’에서 허덕여

당시 서울 강서구의 재래시장 상인연합회의 임원 K씨는 “가을 들어 그나마 잠시라도 좀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올까 생각을 했는데 역시 그런 기대도 허사가 되어버렸다”며 절망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 지역만 해도 소상공인들 전체 매출이 거의 70~80% 줄거나, 심지어 제로 매출까지 있을 정도”라며 “만약에 3단계로 간다면 우리 같은 상인들은 그냥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 무렵엔 1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자영업체나 소상공인들은 이미 폐업하거나, 그 직전 상태에 처해있는 상태였다.

최근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역시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 절박함이 느껴졌다. 그는 “노래방이나 PC방 같은 경우가 특히 심하다”면서 “PC방은 작년보다 한 4천 건이 불어나서 48% 정도 폐업이 생겼고, 노래방 폐업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크게 늘기 시작해 (지난 12월 기준으로) 2019년보다 30%나 늘어난 1,500건에 달한다”고 했다. 노래방이나 PC방은 진작부터 ‘3밀 금지’ 수칙, 즉 ‘밀폐, 밀집, 밀착’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지목되었다. 그 때문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일반 음식점 역시 2020년 들어 2019년보다 크게 매출이 줄긴 했지만, ‘달리 갈 데도 없고 따로 먹고 살 방도가 없으니까’ 일시적으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식당 ‘9시 영업 제한’으로 어려움 가중

이미 지난 늦가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소상공인들은 거의 아사지경이라고 할 만큼 한계에 달한 상태가 되었다. 특히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한 ‘9시 영업 제한’은 결정적 타격을 안겨주었다. 카페는 아예 포장 배달만 가능하게 되었고, 식당도 9시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 이미 2.5단계가 되기 전에도 매출이 80% 감소하거나 아예 개점 휴업인 상태가 많았다. 그러나 음식점이나 식품접객업소는 9시 이전에 문을 닫게 되면 야간에 장사가 잘 되는 특성상 큰 타격이 아닐 수 없게 된다. 실제로 9시 영업 제한 이후 식당가는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는 신세가 되었다.

최근 회사를 정년 퇴직한 G씨는 최근 회사 선후배들과 송별 식사 겸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이런 심각한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 “반주를 겸해 두어 시간 식사를 하는 동안, 텅빈 넓은 홀에 우리 일행말고는 손님 한 명 없더라”며 “주인 보기에 미안해서, 일부러 추가 주문을 여러 번했다”고 한다. 술을 겸하는 음식점들은 이처럼 야간에 영업을 못하게 되면서 아예 제로 매출이 나올 수도 있다. 또 음식점의 특성상 9시에 문을 닫지만 아예8시쯤만 되어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천안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해장국’ 점주도 “아예 7시가 되면 손님이 안 들어온다”며 이같은 하소연을 했다.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소주도 한 잔 걸치게 되어 있는데 술 먹는 시간이 조금 걸리다 보니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안 오는 거죠. 8시 반 정도 되면 손님들이 나가줘야 할텐데 싶고…. 주인이나 손님이나 서로 눈치를 봐야 합니다. 그러니 누가 오겠어요” 그렇다보니 단골손님도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휴업’

이는 식당뿐 아니다. 꽤 규모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D사의 경우는 상당수 가맹점들이 아예 문을 닫아 버렸다. 고양시 외곽의 드라이브 코스에 위치, 평소 늘 북적이던 D사의 한 커피전문점도 그중 한 곳이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카페도 테이크 아웃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되고 좌석도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하순경 이곳 D 커피전문점도 거리두기로 좌석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그 며칠 후엔 아예 불을 끄고 문을 닫아 버렸다. 불꺼진 이곳 출입문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득이 별도의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휴업합니다”라는 큼지막한 안내문 쪽지가 한 장 붙어있다. ‘카공’ 족은 물론, 테이크 아웃 주문을 위해 찾았던 사람들은 씁쓸하게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1월 초순까지 2.5단계도 그런데 3단계 격상 이야기가 방역 당국으로부터 나오면서 더욱 소상공인들은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소상공인들은 어떻게든 3단계만은 비껴갔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했다. 최악의 경우 부득이 3단계로 갈 경우엔 ‘실질적인 보상과 사전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소상공인단체나 현장에서 높았다. 또 방역 당국 역시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계와 미리 대책을 논의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역시 “영국 같은 경우에는 매출의 90% 정도를 지원해 주고 셧다운을 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렇다면 피해에 대한 어떤 보상책부터 먼저 논의가 된 이후에 3단계를 실시하는게 맞다”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업계와 방역 당국의 소통 절실’

이는 이미 매출의 70~80% 정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3단계로 가면 제로가 되고, 자칫 줄페업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다. 다행히 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 수준으로 진정되긴 했지만, 소상공인들의 이런 어려움과 절박감은 여전하다. 그래서 “단계를 격상하는 식으로 규제를 강화할 경우엔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소상공업계와 사전에 긴밀한 협의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게 순리”라는 주장이다. 또 세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이 있긴 했지만, 좀더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그 중엔 ‘차임감액청구권’이나 ‘임대표 멈춤법’,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의 입법화 등과 같은 구체적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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