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사실상 굳어져
조만간 개각과 맞물려 출마 공식화할 듯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로하다 밀린 임대료 얘기가 나오자 울컥해 눈물을 닦고있다.
1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으로부터 밀린 임대료 얘기를 듣다가 울컥해 눈물을 닦고있는 박영선 장관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당 서울시장 후보 1위로 꼽혀온 박 장관은 그간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다 최근 당에서 요청을 받은 이후 출마 쪽으로 빠르게 기우는 모양새다.

세간에서도 박 장관이 현 중기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을 거의 당연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 장관의 최근 행보가 그의 출마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부부가 함께 TV 예능프그램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등 정치인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표심’을 고려한 이미지 연출이라는게 세간의 시선이다.

박 장관의 방송 등 인터뷰 발언을 보더라도 새해들어 갈수록 출마 쪽으로 기우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1월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해 국제변호사인 남편 이원조씨가 로드매니저 역할을 하며 적극 외조를 펼치는 모습 등 현직 장관으로선 드물게 평범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어 14일엔 서울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찾아 한 상인을 위로하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중기부 대변인실을 통해 언론에 공개했다. 다음날엔 이 사진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올렸다. 뿐만아니라 ‘눈물 사진’을 게재한뒤 1시간 정도 지나 박 장관은 해석하기에 따라 상당히 ‘의미심장한’ 시 한편을 실었다.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때’란 시인데,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고 썼다. 말미엔 “나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텐데...그저 부끄럽다”고 적었다.

박 장관의 눈물 사진이 공개된 것을 보고, 세간에선 상당수가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거의 확실시했고, 이어 ‘뻐꾹새 시’가 등장하자 100% 확신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요며칠새 다른 후보로 김동연 전 부총리를 접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15일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함으로써 박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아울러 문재인대통령이 조만간 장관급 개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개각시점과 맞물려 박 장관이 출마의사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박 장관의 출마가 거의 굳어지면서 차기 중기부 장관으론 강성천 현 중기부 차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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