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부상
제조업·전통산업 저물고, IT·디지털·바이오 업종이 견인

사진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13일 오전장 시황 그래프.
숨고르기에 들어간 13일 오전장 시황 그래프.

[중소기업투데이 이상영 기자] 12일 이틀째 숨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으나, 주식시장이 연일 3100~32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야말로 ‘큰 불이 났다’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달아오른 양상이다. 그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바이오 산업과 IT·SW업종, ICT 기업 등 디지털 분야가 주식시장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심지어는 “이번 증시 폭등 사태를 계기로 기관투자가는 물론 ‘동학개미’ 군단들도 디지털, 바이오 업종에 집중됨으로써 사실상 한국 증시의 ‘세대 교체’가 시작되었다”는 분석도 공감을 사고 있다.

실제로 그 동안엔 현대모비스, GS칼텍스 등 전통산업이나 제조업이 증시 판도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IT와 AI, 디지털 SW 관련 업종들이 최상위권에서 시장을 선도하면서 ‘세대 교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인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물론 ‘코로나19’로 주식 투자 인구가 700만 명 이상으로 30% 이상 늘어나면서 ‘동학개미’ 군단을 형성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런 가운데 시중에 떠도는 유휴자금이 부동산 규제를 피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외관상의 원인을 일단 적시했다. 그는 그러나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전통적인 산업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미래산업, 즉 바이오나 언택트 관련 산업이 주가 폭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세대교체론’에 방점을 찍었다.

증시 ‘톱10’도 대부분 ‘언택트, 바이오 산업’

실제로 이는 시가총액 10위권에서도 잘 나타난다. 2019년도에 증시의 ‘톱10’은 현대모비스, 포스코, 삼성전자 등이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언택트 관련 주식이 이들을 대체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셀트리온,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의 회사들이 최근의 증시를 주도하며 폭등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들은 “원래 한 10년 정도 전개될 일들이 ‘코로나19’로 한꺼번에 전개된 셈”이라며 “우리 경제가 시대가 바뀌면서 시대에 부합하는 산업이나 기업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고, 그런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지속 가능한 내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디지털 내지 IT중심의 미래지향적인 기업들의 주가는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이처럼 전통적인 아날로그 산업에서 디지털화로 경제가 빨리 바뀌면 중장년층이나, 소상공인들이 발빠르게 대처하기 힘들어 주식 시장에서 피해를 볼 수는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처럼 산업이 기민하게 시대에 적응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평가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이런 디지털 시대에 대한 적응과 변화가 늦어 더욱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선 이같은 디지털 업종이나 바이오 산업이 주가를 더욱 강하게 밀어올린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차 4차산업혁명의 미래를 대비하고 있던 회사들이 이번에 그 세를 폭발적으로 과시한 것이 계기가 되어, 대대적인 한국 증시의 세대 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정호 교수는 “코스피 3000까지 갈 때 가장 크게 여기까지 주가를 올려놓은 주축은 역시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며, 이들이 IT와 디지털 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하나의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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