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1조74억, 전년 대비 9.4%↑
압구정본점과 함께 전년 대비 매출증가
고소득층 밀집한 높은 구매력이 비결
명품 라인업 강화, 전층 리뉴얼 계획

코로나불황에도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코로나불황에도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역시나 '구매력'이 비결이었다. 고소득층의 막강한 구매력은 사람들의 발을 묶어놓은 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소비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9.4%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오픈한지 5년4개월만으로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1조클럽’에 들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매출 1조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원) 대비 9.4%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와중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판교점과 더불어 압구정 본점(3.5%↑) 단 두곳으로, 백화점 영업환경이 녹록치않은 가운데서도 고소득층이 밀집한 강남과 더불어 벤처밸리와 대기업 본사 등이 위치한 경기도 대표 일자리지역인 판교의 지역적 특성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2만8005평)을 기반으로 2015년 오픈 첫해 4개월만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 이듬해인 2016년 매출이 7250억원으로 이후 4년만에 40% 가까이 매출이 급증한 셈이다.

판교점은 오픈 이후 꾸준히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과 더불어 분당·판교 등 인근 고소득 젊은 맞벌이 세대를 겨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과 어린이책미술관 등을 갖추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로 지난해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서울 강남의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백화점측은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이후 명품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개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명품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점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다.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점포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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