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현재, 차기 회장으로 서너명의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협동조합이나 연합회장 등 단체장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직이면서도 이로 인한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직위로는 유일하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 발전을 위해 희생한다는 각오가 있는 인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업종 단체장의 경우 자기 사업체의 경영을 포기해야 하는 데도 말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일부 전현직 협동조합 이사장이나 연합회장의 경우 임기 동안 자신의 사업체 경영 실적이 탁월하게 개선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기문 전 중기업중앙회장과 박성택 현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김 회장의 제이에스티와 박 회장의 (주)산하가 중앙회장 임기 동안 우수한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업황 호조와 임직원의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올린 실적일 수도 있지만, 회장직 수행이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대부분 단체장은 출마의 변으로 ‘업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겠다’고 강조하고는 한다. 문제는 초발심을 잃는다는 것이다.

반면, 연임으로 단체장 수행이 길면 길수록, 단체가 사회·경제적인 영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초발심을 잃는 정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이다.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해 이사장 등의 연임을 2회로 제한하고, 일부 단체의 경우 대대적인 손질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가 민간 조직에 관여하는 게 모양새는 아닌 것 같지만, 그만큼 민간단체의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뜻이다.

차기 중앙회장의 경우 초발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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