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연구소 분석, “언택트 업종은 웃고, 콘택트는 울어”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전자상가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전자상가.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이나 건강 관련 업종, 언택트 소비 업종이 수혜를 입고있는 반면, 콘택트 소비와 레저 관련 업종이 가장 크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펴낸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자영업종 간에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콘택트냐 언택트냐에 따라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코로나19 수혜 업종과 업태는 통신판매·의료기기판매, 임대, 폐기물처리, 동영상제작, 소독, 건강기능식품판매, 체육관, 헬스장 등이다. 피해 업종과 업태는 당구장, 노래방, PC방, 게임방, 유흥, 단란주점, 골프연습장, 방문판매, 국내외여행 등이다. 유사업종이라 하더라도 콘택트 또는 언택트 업태에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의 차이가 뚜렷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식 등 일반음식점의 경우도 치킨, 호프와 같이 배달영업을 확대하는 업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독, 통신판매 ‘전대 미문의 호황’

연구소는 또 일부 자영업 업종이나 업태 간에도 개·폐업의 격차가 심화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소독, 통신판매 등 일부 업종에서는 개업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당구장, 골프연습장, PC방 등은 폐업이 더 많다. 전자는 ‘코로나19’의 덕을 보고 있는데 비해, 후자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를 기준으로 개업이 폐업보다 많은 업종은 소독, 환경전문공사, 통신판매, 동영상제작, 건강기능식품판매, 폐기물처리, 동물약국, 야영장, 동물판매, 의료기기판매․임대, 문화예술기획, 체육관, 전화권유판매, 헬스장 등이다. 이들 업종들은 모두 ‘코로나19’로 때아닌 성수기를 누리거나 매출이 늘어난 경우다.

특히 소독 업종은 올 들어 7개월 동안 개업한 사업자 수(1,711)가 전체 영업 중인 사업자 수(6,752)의 4분의 1을 넘어설 정도로 개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판매 업종도 폐업 건수(5,965)에 비해 개업 건수(107,823)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정도로 신규 영업 사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환경전문공사, 동영상제작, 폐기물처리, 야영장, 문화예술기획 등의 업종에서도 개업이 폐업을 압도했다.

 

                          <자영업 업종별 개폐업 추이>

                                    <자료: 한국지역개발정보원,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당구장, 단란주점, PC방 ‘줄줄이 폐업’

반면엔 당구장, 골프연습장, 비디오방, PC방, 게임방, 단란 및 유흥주점, 세탁소, 목욕탕, 이발소, 해외 여행업, 방문판매, 주유소, 숙박 등은 폐업이 개업보다 훨씬 많은 업종이다. 특히 PC방은 폐업률이 10%를 넘어섰고, 당구장, 골프연습장, 노래방 등도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에 비해 3~4배 많은 실정이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사람 간의 밀접한 스킨십이 필요한 ‘콘택트 업종’이란 점이 특징이다. 해외여행을 할 수 없고, 거리두기가 필수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다만 숙박, 주유소, 목욕탕, 이발소, 세탁소 등은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 영향 때문이라기 보단,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업황이 쇠퇴하고 있어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는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통신판매, 의료기기판매, 임대, 폐기물처리, 동영상 제작 업종 등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최근 몇 년간 폐업에 비해 개업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닥치면서 더욱 활성화되며 개업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생 및 건강 관련 업종, 언택트 소비 및 레저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고 있는 반면, 콘택트 소비 및 레저 관련 업종이 가장 크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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