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전 고검장, 2억원 수수혐의 구속
박덕흠 의원, 시민단체‧전문건설協 고발 당해
김기문, ‘차기 회장출마’흘려 레임덕 방지(?)

시민단체, ‘자본시장법 위반’ 김씨 자매 고발예정

(왼쪽부터)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박덕흠 전 국민의힘 의원, 이인규 MB정부 중수부장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1)“김기문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정책수립에 직접 참여했고, 대기업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중소기업 상품을 전용으로 파는 TV홈쇼핑을 건의하는 등 중소기업 경영혁신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에서 발췌)

#2)“중소기업이 잘되려면 중소기업인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가업승계 기업 상속세제 개편에 김기문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2014년 1월8일 청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충청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박덕흠 의원)

김기문 회장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정치권 등 유력인사들이 구속되거나 각종 구설에 오르면서 김기문 회장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졌다.

김기문 회장과 동향으로 평소 가깝게 지내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구속된데 이어 지난 5월 김기문 회장의 제안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입법지원협의회’ 회장에 오른 박덕흠 전 국민의힘 의원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돼 정치생명까지 위협받게 됐다. 윤 전 고검장과 박 의원의 고향은 각각 충북 청주와 옥천이다. 윤 전 고검장은 우리은행 라임로비 의혹으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윤 전 고검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고검장은 지난해 4월 라임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우리은행 로비 명목으로 라임이 투자한 회사 쪽으로부터 2억여 원의 로비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윤 전 고검장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고검장은 김기문 회장이 창업한 제이에스티나(로만손)에서 잠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뉴스타파는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2018년 1월 윤 전 검사장을 법률고문으로 선임했다”며 “다만 윤 전 검사장이 당시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타파는 이어 “윤갑근 전 검사장이 2월 현재 법률고문으로 있느냐”는 질문에 “제이에스티나 법무팀 관계자는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박덕흠 의원은 가족 명의로 건설사를 운영하면서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서울시 산하기관의 공사 400억원어치를 수주한 의혹으로 최근 경찰에 고발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전직 기관장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되는 등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의 핵심 요직인 중수부장을 지낸 이인규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사건과 관련, 현 정부로부터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그런 그도 김기문 중앙회장 재임시절(2007~2015년), 중소기업중앙회 자문위원, 홈앤쇼핑 사외이사, 중소기업연구원 사외이사(6년)를 맡는 등 중소기업중앙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홈앤쇼핑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2년간 총 1억원의 보수를 받기도 했으며 그의 아내는 홈앤쇼핑의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차기 중앙회장선거에 김기문 회장이 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기문 회장과 친하게 지냈던 유력 인사들이 구속되거나 앞으로 또 다른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현재 선거법 위반이 김 회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김 회장의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것은 확실하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차기 회장 출마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닌지 의심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문 회장 일가는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형사사건에 연루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각 언론에 따르면 김기문 회장의 딸인 김유미·김선미 자매가 지난해 초 제이에스티나 주식 14만7000주(약 13억원)를 불법으로 매각해 약 4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김씨 일가가 저지른 자본시장법 위반혐의와 관련, 김기석(김기문 동생)씨와 회사 관계자가 구속됐다가 최근 금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재판중에 있다”며 “김씨 자매도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향후 법적 소송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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