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산업 ‘맑음’, 자동차·조선·석유 ‘대체로 맑음’, 민간건설 ‘흐림’
현대경제연구원 ‘2021년 경기전망과 시사점’ 발표
세계경기도 일단 호전,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불가

사진은 주요 기업체와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서울 도심 전경.
주요 기업체와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서울 도심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2021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이로 인한 국가 간 이동제한 완화, 경제주체 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21년 국내 주요 산업경기도 대체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등으로 대외 산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국내 ICT 산업은 반도체 중심으로 글로벌 ICT 수요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업, 기계산업 등은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민간 부문의 건축시장은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을 통해 내년도 국내외 경기 전반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침체되었던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2020년의 기저효과에 의해 전반적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CT산업, 반도체 덕분에 큰폭 성장세

특히 ICT산업의 경우 반도체 제조 기계 등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기계 산업은 회복세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대, 비대면 시장의 확대 지속, 주요국 디지털 인프라 투자 가속화 등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로 자동차 및 조선 산업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방 산업의 회복과 기저효과로 인해 철강 산업 경기도 반등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제품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건설업 경기는 정부의 SOC 예산 확대와 한국형 뉴딜 정책으로 공공 및 토목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나 민간 및 건축 수주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업황이 침체를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그 중 철강 산업은 2020년 침체국면의 기저효과나, 국내외 주요 전방 산업 회복 영향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반등하면서 생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신규수주 반등 및 선박 수출 증가 등 물량 부문의 개선이 전망된다. 건조단가 부문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의 상승 요인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의 하락 요인 등의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조선업 경기 역시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산업 수출과 내수 공히 증가

2021년 자동차산업은 세계 주요국의 경기 부양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자동차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내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높은 실업률,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원가 경쟁력 개선과 전방 산업 회복, 언택트 관련 제품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회복 국면이 예상되나, 공급과잉에 따른 부정적 수급 여건이 조성될 우려도 상존한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방 산업의 생산 활동 위축이 심화된다면 내수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석유화학산업 경기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소폭 하회하는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계산업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전방 산업의 업황 개선, 정부의 뉴딜 정책과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기저효과 등으로 업황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한현 2021년 건설업은 SOC 예산 확대와 함께 한국형 뉴딜 등으로 공공·토목부문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건축부문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예측과 함께 2021년 예상되는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그대로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 회복 도모를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고부가가치화 노력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경제성장의 핵심 기반인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투자 활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특히 건설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의 조기 발주 확대와 일관된 정책 추진, 민간 부문 투자 및 사업 활성화에 대한 정책”을 주문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촉발시키는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고, 4차 산업혁명 연관 기술이 발전하는 등 새로운 산업 및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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