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시 개인PC 대신 클라우드로 데스크톱 공유, 보안·업무효율 제고
데스크톱 가상화로 인해 가속화, 소규모 사무실 등서도 원격업무에 유용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을 하는 가운데 재택근무도 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사업장이나 작은 사무실에까지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새삼 DaaS(Desktop-as-a-Service)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별도로 개인 PC가 필요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클라우드상의 데스크톱을 공유하며, 회사 데이터센터에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즉 데스크톱을 비롯한 디바이스나 하드웨어를 클라우드에 의해 공유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자본이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으로서도 매우 유용한 업무 환경인 셈이다.
보안과 해킹에 무력한 개인PC 단점 개선
DaaS는 또 재택근무 중인 사원들의 개인 PC가 갖는 보안상 취약점도 커버할 수 있다. 개인 PC는 피싱이나 웜, 맬웨어 등에 늘 노출되어있다. 많은 PC 이용자들 중엔 여전히 윈도우 7을 실행 중이고, 오랜 세월 패치조차 되지 않은 시스템을 방치하고 있어 외부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심지어는 ‘123~’식의 무성의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 때문에 보안 전문가가 아니면 평범한 개인이 PC를 제대로 방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클라우드상의 데스크톱을 공유하는 DaaS는 그런 걱정을 덜어준다. 개인PC 대신 공유 데스크톱을 활용함으로써 적어도 개인 차원에서 외부 공격에 노출될 위험은 적은 편이다.
이같은 DaaS가 널리 활용될 수 있게 된데엔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에 힘입은 바도 크다. VDI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진 않지만 실제 작동하는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또 하나의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즉 컴퓨터 속에 또 다른 가상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하고, 단지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를 컴퓨터 작업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본체로 활용한다. 사용자는 일일이 개인 PC를 소유할 것도 없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으로도 컴퓨터를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재택근무, 특히 소기업이나 작은 사무실 직원들의 원격업무에 매우 요긴한 시스템이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스템은 가상 데스크톱을 로컬 시스템이 아닌 중앙 서버에서 작동하는 가상머신 계층, 가상머신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계층, 각 가상머신을 클라이언트에게 연결하는 세션 관리 계층, 서비스를 받는 클라이언트 계층으로 이뤄져 있다. 즉, VDI 기술은 다수 가상 데스크톱을 자신의 로컬 시스템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런 점이야말로 DaaS의 핵심 도구로 VDI에 주목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VDI는 DaaS를 대중화시키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MS, WVD 출시로 DaaS 추세 뒷받침
현재 이 분야에선 MS의 기술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MS는 지난 수 년 동안 이미 DaaS 모델을 지향해왔으며, ‘코로나19’ 사태 직후엔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WVD(Windows Virtual Desktop)을 출시하면서 회사 업무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추세를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또 업데이트 버전인 ‘윈도우 가상 데스크톱 스프링 2020(Windows Virtual Desktop Spring 2020)’에 의해 애저에서도 최신의 ‘윈도우 10VM’을 실행할 수 있다. ‘WVD 2020’은 또한 다중 사용자 접속(multisession) 기능, 윈도우 서버를 기반으로 한 RDS(Remote Desktop Services) 기능,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 또 다른 서드파티 앱 등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심지어 ‘구식’ 버전인 윈도우 7 가상 데스크톱에 대한 확장 보안 업데이트도 무료로 제공한다. DaaS의 대중화를 겨냥한 발빠른 R&D인 것이다.
전문가들 “장차 대부분 데스크톱은 클라우드에…”
그런 이유로 이미 적잖은 중소기업과 재택근무자들도 기존 윈도우보다 가상 데스크톱(WVD)으로 업무를 처리, 관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에 따라선 2025년까지 기업체 사무실 PC의 대부분이 아예 ‘서비스로서의 윈도우(Windows as a service)’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디바이스나 하드웨어뿐 아니라, OS(운영체제)와 이에 연결된 SW 역시 가상 데스크톱 체제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달 ‘2020국제인공지능대전’에 참가한 전문가들 중에서도 “비즈니스 클라우드 데스크톱이 보편화되면서 DaaS 모델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재택근무자들이 날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PC 게이머나 리눅스 데스크톱 사용자, 맥 사용자 정도를 제외하곤 독립된 개인 PC 시대는 분명 끝나가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는 시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