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강승규 대표 사임설 화두로
최성환 전무 후계구도 시작됐다 소문도

귀뚜라미보일러 강승규 대표
귀뚜라미보일러 강승규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기점으로 귀뚜라미보일러 대표를 맡고 있는 강승규 사장의 거취가 보일러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만간 강 대표가 사임하고, 귀뚜라미 역시 장남인 최성환 전무를 중심 한 후계 구도가 구체화 될 것이라는 소문이 설득력 얻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승규 사장이 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전망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올 초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3월 초 소환조사가 임박하면서 소문이 확산됐다.

관련업계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강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을 사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임한 후에는 장남인 최성환 전무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강 대표가 스스로 말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진 것은 아니지만, 그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과 관련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 강 대표의 사임설은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납품업체인 다스의 이명박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져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맺어 온 강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었다.

한국일보, 경영신문 등 언론인 출신인 강승규 대표는 2002년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후보 기획홍보 팀장을 시작으로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대변인 ▲서울특별시 홍보기획관 ▲대통령 경선 후보 미디어홍보 단장 ▲대통령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냈고, 대통령 취임 후인 2008년에는 제18대 서울시 마포구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최성환 전무
최성환 전무

귀뚜라미그룹은 2016년 6월 그룹을 총괄 지휘할 그룹기획조정본부를 신설하고, 사장급 초대 본부장으로 강승규 전 국회의원을 전격 영입했었다. 당시는 귀뚜라미가 2014년 허위광고 문제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는 등 곤혹을 치른 후 였고, 공사가 마무리 중인 김포골프장 건설공사 등 일부 사안에 그의 역할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강 사장과 최진민 회장은 테니스 동호회에서 만나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기획본부장으로 취임한 강 대표는 이듬해 이종기 대표가 밀려나며 지금까지 귀뚜라미보일러의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이 같은 변화와 관련 최성환 전무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진민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전무는 지난해 7월 열린 가스안전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고, 최근 영업 전반을 총괄하는 등 그 권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문과 관련 귀뚜라미측에 확인한 결과 “결정된바 없다. 사실 무근”이라며 최근 업계 내 회자되는 소문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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