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中企 '디지털 수용성' 높이는 대책 필요" 지적
필요성 인식‧기술력‧자본 부족해 도입 늦어
진입장벽 낮춘 디지털 전환 기술‧제품 속속 등장
중기부 내년 예산 16조8000억 확정
···중소벤처기업 디지털화에 방점

<사진 제공=뉴스와이어><br>
<사진 제공=뉴스와이어>

[중소기업투데이 우종선 기자] 전 세계 산업계에 비대면 ‧ 인력 감축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일부 IT기업이나 대기업에 국한되어 있을 뿐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시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위한 대책 필요

산업연구원은 지난 2일 발표한 ‘디지털 전환의 중소기업 수용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투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성장이 뒤처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중소기업에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체계적인 실태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공연구기관을 활용해 중소기업이 실행하기 쉬운 디지털 전환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키고, 내실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확충해 운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 추진에 필요한 기술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제약요인도 적지 않다”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용성을 높이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에 돌입하기에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력이 부족하고 투자금 부담 등 제약이 있으니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태평양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14개국 중 6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순위는 한 단계 하락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변화에 대한 문화적 저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련한 인재가 부족한 점도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문제로 꼽혔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단계는 4단계 중 2단계(디지털 관찰자) 이하인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크다. 지난해 중소기업연구원이 실시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 결과에서 대기업의 디지털 성숙도는 6.58점으로 나타난 데 반해, 중소기업은 3.49∼3.76점을 기록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제조업(3.57)이 서비스업(5.21)보다 디지털 성숙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기술적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구체적인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고, 투입되는 자본역시 적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등 겨냥해 사상 최대 예산 확정

한편 지난 2일 ‘2021년 정부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은 16조8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13조4000억원)보다 26%(3조46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도 중기부 예산은 ‘소상공인의 비대면 시대 선도’와 ‘중소벤처기업 디지털화’를 중심축으로 짜여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도 고려했다. 또, 소상공인 대상 코로나 3차 확산 맞춤형 피해 지원 재원으로 3조원을 목적예비비로 편성했다.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지원, 전통시장 특성화 예산도 증액했다.

중기부는 우선 역점 사업인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구현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 1조8489억원에서 내년 2조1257억원으로 15.0% 늘렸다.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은 보급-고도화-활용-사후관리 단계로 지원하고, 제조데이터 플랫폼 구축 예산도 증액했다.

디지털 경제 전환에 따른 기술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R&D) 예산을 확대했다. ‘프로토콜 경제’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개발 지원과, 소재·부품·장비 및 미래 유망 분야 기술지원을 위한 신규 사업 예산도 반영했다. 스마트 상점과 스마트 공방 예산을 확대해 디지털 기술을 소상공인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지원도 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기술 선보이는 국내 중소기업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국내 기업도 눈에 띄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선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이 열렸다. 철저한 방역 하에 이뤄진 이번 전시회에선 비대면 시대 소비자 접선에 목마른 국내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 비대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최근엔 정부에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바우처 사업 등의 지원사업을 활용하면, 비용과 같은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모닛코리아의 초정밀 산업용 무선 센서 시스템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줄이고 디지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게 필수가 된 지금 시대엔 무선 센서의 활용도가 대폭 높아졌다. 모닛코리아는 80여가지 초정밀 산업용 무선 센서 시스템을 선보이는 회사로, 국내외 각종 산업현장의 설비 모니터링에 쓰이고 있다.

센서 분야는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접목되면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자동으로 건물 내부 시스템의 각 부분을 감지하고 데이터를 분석‧추출해 관리하는 스마트 빌딩이 그것이다. 최근엔 스마트 조명 등 IoT 기술이 접목된 아파트도 속속 나타나는 등 스마트 빌딩은 건축의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

사람이 가가호호 들여다보지 않아도 화재‧누수 감지, 시설물‧공조시스템 관리, 전력 사용량 관리 등이 용이하기 때문에 센서가 이러한 스마트 빌딩에 필수가 됐다. 이러한 기능은 도시 전반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모닛코리아가 소개한 자사 센서 활용 분야는 항만, 교량, 터널, 양어장, 스마트팜, 공장 단지, 스마트 팩토리 등 시설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분야 전반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온도, 압력, 공기질 등 분야별로 특화된 80여 종의 무선 센서 ▲센서에서 전달되는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는 게이트웨이 ▲장소와 기기에 관계없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연동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사람이 일일이 건축물을 점검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센서가 이상을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리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이고 세밀한 대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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