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장비 공동이용시스템 ‘e-Tube’
산자부·산업기술진흥원, 적극 사용 권장

중소기업들은 '이 튜브'를 통해 비싼 실험장비를 무료로 빌려쓸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 튜브'를 통해 비싼 실험장비를 무료로 빌려쓸 수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기업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각종 실험·평가·인증용 장비가 필요하지만 모두 갖추고 있진 않다. 가격이 비싼데다, 상시 쓰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구매해 쓰기에는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연말까지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구축해 놓은 고가의 기술개발 장비를, 다른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다. 희망하는 업체는 연구개발장비 공동이용시스템인 ‘e-Tube(equipment-Tube, 이하 이튜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모든 산업체, 연구소에 실험장비 개방

진흥원의 혁신기반단 관계자는 “이튜브는 모두에게 개방된 시스템”이라며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하여 일반 중소기업도 고가의 장비를 쉽게 활용하고 기술적 애로사항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튜브는 산업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장비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2013년 구축됐다. 현재 3000만원 이상의 연구 장비 약 8000여대가 등록돼 있다. 이튜브에서 검색하면 필요한 장비가 어느 연구소에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가의 장비 확보나 각종 시험 평가를 해야 하는 연구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튜브는 기본적으로 장비의 효율적인 ‘관리’에 방점을 두고 구축된 시스템이다 보니, 장비 ‘활용’을 원하는 기업이나 연구소 등 수요자 사이에서는 지금껏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수요자가 필요한 장비를 찾고 이와 관련한 기술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장비에 대한 정보만 확인 가능한 수준이어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장비 활용이 다소 불편했다. 이에 따라 이튜브를 총괄 운영하는 진흥원은 이튜브에 대한 수요자인 기업이나 연구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방송 형태로 일반 대중과 기업에 이튜브 활용법과 상세한 기능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명, 로봇 생산업체들 무료로 빌려써

한편 진흥원은 조명과 로봇 생산업체들이 이튜브에서 장비 및 기술 지원을 받은 사례도 공개했다. LED투광등과 가로등, 보안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에이팩도 그중 하나다. 중동 진출을 타진하던 에이팩은 현지의 건조한 기후에 적합한 제품 인증을 받아야 했는데 성능 평가, 인증에 필요한 장비를 구하지 못해 고민이었다. 그러다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와 연결되면서 맞춤 기술 지원을 받았고, 그 결과 러시아와 중동 등 4개 국가에 33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전에서 로봇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뉴로메카도 비슷한 사례다. 이 회사는 협동로봇 분야로 새롭게 진출하고자 했지만 국제 표준에 맞는 성능평가나 실증시험을 수행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뉴로메카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도움을 요청했고, KIRIA가 소개해 준 이튜브(www.etube.re.kr) 사이트를 통해 성능평가 장비 및 신뢰성 평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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