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이던 전국 10여곳 공사중단 등 차질
하청업체들, 장비대금 못 받아
울산건설노조, “대금 지급 현황 확인 후, 행동지침 마련할 것”

서울의 한 공사 현장으로, 본문과 관련 없음
서울의 한 건설공사 현장

[중소기업투데이 우종선 기자] 울산 중견 건설업체 창일개발(대표 이경덕)이 자금사정 악화로 당좌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지난 1일자로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역 내 공사현장에 차질이 생기고,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피해 하청업체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창일개발은 울산항 남방파제 송수관로, 천상계통 송수관로 복선화사업(문수고~약사배수지 입구), 울산-밀양 고속도로 등 전국 10여 곳 이상에서 철근 콘크리트, 상하수도관 등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자금사정 악화로 당좌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결국 부도처리됐다. 

창일개발의 부도로 인해 천상계통 송수관로 복선화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졌고, 다수의 하청업체가 결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공사는 울산시 상수도본부가 발주한 7.8Km 구간에 상수관로를 매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착공해 현재는 전체 공정의 10%대 수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창일개발은 대명건설과 함께 시공사인 일원종합개발로부터 하청을 받아 구간을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공사를 진행하던 창일개발은 지난 8월경부터 장비대금을 계속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수도본부는 시공사인 일원종합개발에 기성금을 지급했지만 인부들에겐 장비대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지난 11월까지 이어지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항 남방파제 송수관로 공사 역시 장비 대여 등 창일개발의 하청업체로 참여한 업체들이 지난 9월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창일개발이 진행 중이던 다른 공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해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건설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져, 대금을 보호받기 어려운 하청업체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조합원들에 대한 현황 파악이 끝나는 대로 행동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창일개발 관계자는 “대금지급이 안된 하청업체와 직접 소통하며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창일개발은 지난해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진행한 울산지역 전문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에서 비계구조물, 상하수도설비, 보링그라우팅, 수중 등 4개 업종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927여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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