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등 분석조사,
통계수치 ‘中企 생산감소, 휴직급증’ 반영
맷집 강한 대기업 보다 中企가 훨씬 더 타격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 밀집 지역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훨씬 크다는게 구체적인 조사 분석 결과 밝혀졌다. 또 이로 인해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휴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제 충격의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생산 활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 2분기에 대기업보다 3배나 생산 감소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일단 생산량을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미친 코로나19의 영향을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제조업 내 대기업 생산은 2020년 1분기까지 증가율이 높아졌으나, 2분기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생산은 2019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2020년 2분기에 이르러선 대기업보다 더욱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즉 제조업 내 대기업 생산 증가율은 2020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7%에 달했으나, 2분기 들어선 3.3%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할 만한 기업역량이 그만큼 큰 덕분이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이와 크게 대조적이다. 생산 증가율도 이미 2019년에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0년 2분기 들어선 무려 9.8% 줄어들며, 침체의 폭이 크게 확대됐다. 생산이 10분의1이나 줄면서 기업 수지는 물론, 존폐의 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몰려있는 서비스업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부문 대기업의 생산량도 2020년 2분기에 이르러선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소기업들은 이미 그보다 빠른 1분기부터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대구 신천지 사태가 터질 무렵 이미 중소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중소기업 두드러져
서비스업 내 생산 증가율에서도 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기업들은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생산 증가율이 1.8%를 기록하며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2020년에 들어선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 2분기에는 2.0%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율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애초 2019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2020년 1분기 들어선 2.3% 감소했고, 2분기에는 무려 4.7%나 줄어들며 대기업과는 대조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이런 ‘코로나 한파’는 고용에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며, 대거 실직 내지 휴직 사태를 불러왔다. 실제로 지난 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와 중소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5만7000명에 달한다.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 사유에 따른 중소기업 일시 휴직자는 지난 3월(96만4000명) 정점을 찍은 뒤 매월 줄어들어 지난 8월엔 19만8000명이었다. 일시 휴직자는 일시적인 병가 휴가, 노동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취업자를 가리킨다.

사업부진, 조업중단으로 휴직자 급증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흐름은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일시휴직자 추이와도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전체 일시 휴직자는 지난 3월 160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매월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 9월에도 전달보다 5만7000명 줄어든 78만9000명에 그쳤다. 그러나 사업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엔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을 이유로 일시휴직에 들어간 중소기업 직원 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가해지고 있지만, 일단은 지난 8월 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소기업 일시휴직자 상당수가 숙박·음식점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직접적 타격을 입는 업종에 종사했을 가능성까지 겹쳐 그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