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자본력, 기술·아이디어로 극복
···화자인증기술 등 접목
본인 인증, 신원 확인, 맞춤형 스킨케어, 비접촉 간편결제 등

사진은 아아비젼이 개발한 손소독 안내 키오스크.
아아비젼이 개발한 손소독 안내 키오스크.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나 소기업들이 최근 비대면 시대 추세에 맞춰 다양한 ‘키오스크’ 관련 기술로 국면을 돌파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각자 독창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키오스크 제품과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원 파악과 인증, 피부 관리나 화장 등 뷰티 산업, 비접촉에 의한 결제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월이나 터치 스크린, 조명간판, LED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던 소기업들이 키오스크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LED배너를 제작, 판매해온 업체인 M기획(경기도 남양주시)도 그 중 하나다. 대규모 행사나 킨텍스․코엑스 등의 전시회에 LED배너를 납품해오던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대부분 이벤트가 중단되면서 타격이 컸다. 고심 끝에 최근에 기왕의 백라이트 조명기술을 응용해 키오스크 분야에 도전, 제품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비대면 시대에 어떤 제품이 먹힐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라는 대표 K씨의 말이다. 현재 시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조달청 혁신기업 선정에 도전하며 활로를 뚫고 있다.

LED조명 관련 중소기업인 ㈜아바비젼은 이미 이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운 회사다. 그런 저력을 바탕으로 터치패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위생에 적합한 비접촉식 자동센서 기능의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유지보수가 간편하며, 정보전달에 효과적인 영상을 표출할 수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고, 손쉽게 시스템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벽걸이용과 공중 게시용 등 두 가지가 있다.

화자인증 기술 적용한 본인 인증 시스템

태블릿 키오스크에 ‘화자 인증’ 기술‘을 적용한 경우도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고스트패스는 최근 신개념의 탈중앙화 본인인증(DID) 기술이 적용된 태블릿 키오스크에 화자 인증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DID 기술에 화자 인증이 접목되면 음성 특징(목소리)과 생체적 특징(안면)을 함께 대조할 수 있어 한층 정확한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화자 인증은 목소리를 통해 발화자의 고유한 생체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까다로운 음성 인식 분야에서도 고난도 기술로 평가되며, 패스워드를 목소리로 지정하기 때문에 사칭이나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화자 인증의 가장 큰 장점은 전화, 인터넷 등으로 원격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증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현재 화자 인증은 ▲콜센터, 고객 센터 ▲금융, 결제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태블릿 키오스크나 무인 상점 출입 시스템에 화자 인증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음성과 얼굴의 이중 인증 시스템으로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AI 워킹쓰루 살균부스 제조 업체나, 일부 지자체의 전신 살균 부스용으로 납품될 것으로 전해졌다.

10초 만에 피부 스캔, 맞춤형 화장품 추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관련 업체인 룰루랩은 피부를 스캔해 10초 안에 분석하고, 개인의 피부에 맞춰주는 화장품을 개발했다. 특히 비대면 피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미에서 ‘스마트 미러 루미니 키오스크(LUMINI KIOSK)’를 선보였다. “다국적, 다인종 피부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뷰티 업계 최초 비접촉 방식으로 피부를 분석하고 개개인의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찾아주는 솔루션”이라는 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비대면 서비스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키오스크 방식의) 비대면 뷰티 솔루션 보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많은 소상공인들도 키오스크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결제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제로페이 시스템이 접목된 무인주문 키오스크가 곧 널리 보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 주문 단말기인 키오스크에 제로페이가 도입되면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절감과 비대면 결제에 따른 안전한 가게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제휴, 키오스크 가격의 상당 부분을 지원함으로써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매장 환경에 맞춰진 키오스크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손쉬운 비대면 결제가 가능해진다. 점주는 나름대로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더욱 배가할 수 있다. 제로페이를 통한 결제 수수료 절감 외에도 ▲키오스크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활용 ▲경영환경 개선 ▲신용 보증, 특례 보증 신청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추세에 맞춰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조명, 터치패널 기술 등을 갖춘 소기업들의 키오스크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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