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자영업체 참가 ‘2020메가쇼’
···수많은 인파 몰려, 방역 우려 커
킨텍스·코엑스, 연말까지 대형 전시회 잇따라

가을철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 전시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킨텍스에서 열린 '2020메가쇼' 전시장 풍경.
가을철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 전시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방역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킨텍스에서 열린 '2020메가쇼' 전시장 풍경.

[중소기업투데이 박주영 기자] 가을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자영업을 대상으로 한 대형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거나,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소상공·자영업체들이 대거 출품한 전시회엔 일반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양한 생필품 출시, 일반 시민 대거 몰려

지난 13일부터 사흘 간 킨텍스에서 열린 대형 쇼핑박람회 ‘2020 메가쇼 시즌2’의 경우 그 대표적인 경우다. 대부분 자영업체나 소상공인들이 다양한 생필품을 출시한 이 행사엔 사흘 동안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그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에 행여 구멍이 뚫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1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열린 오프라인 대형 전시회로 진작부터 주목을 받았다. 출품업체 대다수가 자영업체와 소상공인들인 만큼,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고 생필품 부문을 비롯한 서민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그런 만큼 ‘2010소상공인 장터’를 겸해 열린 이번 전시회엔 사흘 동안 엄청난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토요일엔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

비슷한 기간에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LED엑스포 2020’이나 ‘K프린팅 2020’의 경우는 산업전의 특성상 해당 분야 종사자나 관련 소비자들만 주로 찾았다. 반면에 ‘메가쇼’는 일반 생활인이나 소비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품목들이 다양하게 출품된 행사다. 식품, 가구, 의류, 액세서리, 인테리어 자재, 가전 부자재, 주방용품, 각종 전기용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품목을 망라했다. 전시회 출품 업체만 해도 부스 기준으로 약 1000여 곳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 만큼 개막 첫날부터 서울·수도권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까지 관람객이 쇄도했다. 더욱이 연일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행사 마지막날인 토요일엔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인파가 쇄도했다.

방역 조치 불구, 거리두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물론 주최측은 킨텍스 건물 입구에서부터 나름대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긴 했다. 입구와 출구를 따로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와 방명록 기재, 비닐장갑 착용과 손소독을 해야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토요일엔 그런 방역수칙이 무색한 풍경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발열체크와 방명록을 기재하는 게이트에선 거리 띄우기가 거의 지켜지지 않았고, 앞사람과의 간격이 채 10~20cm도 안되었다. 토요일 오후 인파가 절정에 달할 땐 아예 그 마저도 무시되기 일쑤였다.

전시장 안, 마스크 내리고 취식하는 모습도

박람회장 안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킨텍스 제1전시장 3개 홀을 통째로 사용한 박람회장엔 수많은 참가업체 부스가 들어선 가운데, 통로의 행과 열마다 관람 및 쇼핑객들로 가득했다. 서로 어깨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건 예사고, 비록 마스크를 했다곤 하지만 온갖 소음과 열기가 드넓은 박람회장을 가득 메워 실내 공기가 매우 탁했다. 더욱이 식자재나 간식을 즉석에서 판매하는 부스도 많다보니, 전시장 이곳저곳에선 마스크를 내리고 삼삼오오 취식을 하는 풍경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일부 관람객들, ‘코로나 겁나서 얼른 빠져나가’

박람회장 곳곳에선 커피나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들도 있어, 관람객들이 즉석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이를 즐기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전시장 출구 앞 로비에선 아예 도시락을 펼쳐놓고 식사를 하는 관람객들도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었다. 이날 관람차 들렀다는 인근 주민 강 모씨(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는 “좀 시간을 두고 찬찬히 둘러보고 싶지만, (코로나에 감염될까) 찝찝한 마음이 들어 그냥 대충 몇 군데 보곤 서둘러 빠져 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나들이차 서울에서 온 또 다른 관람객도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하지만, 전시장 안에 들어가보니 도저히 불안해서 안되겠더라”며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라며 분주하게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연말까지 관람객 많은 대형전시회 줄줄이 열려

이에 대해 주최측은 “고양시 보건소의 허가를 받은 후, 철저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시장 안의 무질서한 풍경에 대해선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다”는 대답만 내놓을 뿐이었다. 문제는 이날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상회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며칠 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연말까지 킨텍스와 코엑스 등에선 ‘국제사인·디자인전’을 비롯한 대형 산업전시회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에 관련 업계 일각에선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한다고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행사들을 취소하는 최악의 상황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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